그냥 먹어도, 볶아 먹어도, 뭘해도 맛있는 토마토

by Beige 베이지

오늘은 오랜만에 평일 저녁,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인데, 그런 날엔 유독 뭔가 입이 심심하다. 간단히 요기를 할 무언가를 찾아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반짝반짝 윤기 나는 대추 방울토마토 한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냥 손으로 집어 한 알 톡 깨물어 먹고 나니 입 안 가득 상큼한 맛이 퍼지며 피로가 절로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토마토는 참 묘한 식재료다. 과일 같지만 채소이고,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익히면 전혀 다른 맛을 내며, 디저트와도 어울리고 메인 요리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붉고 탱글탱글한 외형도 참 매력적이다. 눈으로 봐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식재료가 또 있을까 싶다. 누군가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고 했다는데, 그 말이 괜히 생긴 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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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평소 장을 볼 때면 습관처럼 토마토를 카트에 넣는다. 밭의 싱싱함이 그대로 담긴 것 같은 줄기 토마토, 달달한 대추 토마토, 언제나 출하시기에 인기 만점인 짭짤이 토마토, 은은한 감칠맛이 인상적인 흑토마토까지… 마트의 진열대 앞에서 늘 어느것을 데려갈까 잠시 고민하곤 한다. 요즘 같은 여름 초입에는 특히 모든 토마토들이 더 맛이 좋다. 바로 토마토의 제철이기 때문이다. 가격도 적당하고, 싱싱함도 남다르다. 한 상자만 잘 골라두면, 며칠은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추 방울토마토를 활용한 네 가지 요리를 소개하려 한다. 간단하지만 맛있고, 누구나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토마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메뉴들이다.



1. 토마토 달걀 덮밥 – 부드럽고 촉촉한 한 끼

20250614_230651.jpg 10-Minute Chinese Tomato Egg Stir Fry | Cookerru


요리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데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마음까지 채워지는 메뉴다. 부드러운 달걀과 토마토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아이들도 잘 먹고, 바쁜 저녁에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Ingredients.


대추 방울토마토 10개

달걀 2개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 후추

간장 또는 굴소스 1큰술

식용유

밥 한 공기


How to make.


1. 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달걀은 풀어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잘 섞어 둔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을 몽글몽글하게 스크램블하듯 팬 한쪽으로 몰아 넣는다.

3. 같은 팬에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4. 토마토에서 수분이 나올 때 간장 또는 굴소스를 넣어 간을 맞춘다.

5. 덜어두었던 달걀을 다시 넣고 섞어주면 완성.

6.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덮밥으로 즐긴다.

촉촉한 식감 덕분에 따로 국물이 없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때때로 고추기름을 한 방울 더해 매콤하게 변주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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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마토 샐러드 –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상큼하게


토마토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생으로 즐기는 것. 간단한 드레싱만 곁들여도 훌륭한 한 접시가 된다. 특히 오리엔탈 스타일의 드레싱은 토마토와 정말 잘 어울린다.


Ingredients


대추 방울토마토 15~20개

양파 1/4개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올리브유 1큰술

설탕 1작은술

통깨 약간


How to make.


1. 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양파는 얇게 썬 뒤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둔다.

2. 드레싱 재료(간장, 식초, 올리브유, 설탕, 참기름)를 고루 섞는다.

볼에 채소, 토마토, 양파를 담고 드레싱을 부은 뒤 통깨를 뿌려 완성.

닭가슴살이나 구운 두부를 함께 넣으면 샐러드 한 그릇만으로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특히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식욕을 되찾아주는 고마운 메뉴다.





20250614_231219.jpg Tomato and White Bean Soup with Sausage and Kale - Ontario Bean Growers


3. 초간단 토마토 스프 – 속까지 따뜻하게


비 오는 날이나, 뭔가 든든하면서도 가볍게 먹고 싶을 때 떠오르는 메뉴다. 재료도 간단하고, 믹서기만 있으면 금세 완성된다. 소위 ‘미네스트로네’라는 이태리 따뜻한 토마토 스튜를 응용했다.


Ingredients.


대추 방울토마토 약 20개

양파 1/2개

마늘 1쪽

치킨 스톡 큐브 1/3개

소금, 후추

토핑류 ( 캔 병아리콩 또는 캔 키드니빈, 나의 킥은 냉동 완두콩이다. )


# 캔콩들을 오픈했다면, 반찬통에 담아 샐러드 토핑으로 두 세스푼씩 넣어 활용하면 좋다.


How to make.


1. 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르고, 양파는 얇게 채 썬다.

2.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과 양파를 볶는다.

3. 토마토를 넣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졸이듯 익힌다.

4. 약간 식힌 후, 믹서기에 물이나 육수를 넣고 함께 갈아준다.

5. 다시 냄비에 옮겨 끓이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부드럽고 따뜻한 맛이 인상적이며, 바게트 한 조각 곁들이면 훌륭한 브런치가 된다. 입맛 없을 때, 기운이 없을 때 특히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20250614_231503.jpg Tomato and Anchovy Pasta - My Kitchen Love



4. 토마토 파스타 – 간단하지만 그럴듯하게


집에서 토마토로 파스타를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면서도, 외식 못지않은 만족감을 준다. 소스는 직접 만들면 더 신선하고 깊은 맛이 난다.


Ingredients.


대추 방울토마토 10개 내외

마늘 2쪽

올리브유 2큰술

소금, 후추 * 앤쵸비가 있다면 소금 대체, 감칠맛이 훌륭하다

스파게티면 1인분 ( 건강을 위한다면 ‘통밀’ 추천)

치킨스톡 1/3 (따뜻한 물 100ml에 녹여두기)

바질잎 또는 파슬리 (선택)

파마산 치즈 (선택)


How to make.


1. 면은 소금물에 삶는다.

2. 파스타가 거의 다 익을 때 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을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 향을 낸다.

3. 반으로 자른 토마토를 넣고 중불에서 익히면서 볶는다. (으깨도 좋다.)

4. 면을 팬에 옮겨 넣고, 면수 50ml, 치킨스톡 육수를 넣고 센 불에 잠시 졸인다.

5. 접시에 담고 바질잎, 치즈를 올리면 완성.

재료는 단순하지만, 제대로 만든 토마토 파스타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신선한 토마토일수록 소스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오늘같이 대추 토마토가 한창일 때 꼭 한 번 시도해볼 만한 메뉴다.




아래는 내가 즐긴 토마토 요리들 몇 가지를 정리 해 보았다.


1.연어 토마토 통밀 푸실리 파스타

2. 토마토 구이 브런치

3. 토마토를 곁들인 프렌치 토스드

4. 토마토 오이 참치 샐러드 파스타

5. 토마토 치즈 오픈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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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몇 안 되는 식재료 중 하나다. 달콤하고 상큼한 그 맛은 기분을 좋게 하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 덕분에 냉장고에 없으면 허전하다. 무엇보다 오늘처럼 바쁜 일상 속 작은 틈에서 나만의 요리를 떠올리고 만들어보는 그 순간이, 토마토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위의 메뉴 이외에 ‘토마토 마리네이드’, ‘토마토 구이’ 같은 더 간단한 안주로 활용하기도 좋다.

냉장고에도 토마토가 있다면, 오늘 당장 하나 꺼내어 입안 가득 그 상큼함을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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