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인도를 원산지로 하며, 『식물』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 여름에 노란 통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장과(漿果)[1]로 누런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하며, 인도가 원산지로 세계 각지에 분포한다. 전형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비타민C를 제외하면 함유한 영양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나마 있는 비타민 C도 딸기가 4배 더 많다. 칼로리가 적고 수분 함량이 95%(고형분 함량 5%)일 정도로 많다. 당분이 거의 없는 수분과 섬유질 덩어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열량이 낮아서 100 g당 9 kcal에 불과하다.[5] 우스갯소리로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화시키는 데 드는 칼로리가 더 많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나무위키 제공」
그럼에도 나는 매해 여름이 되면 오이를 기다린다.
요즘은 사계절 내내 마트와 온라인에서 채소를 구할 수 있지만, 역시 제철에 나는 작물만이 지닌 감칠맛과 싱그러움은 따라올 수 없다. 나는 되도록 직접 채소를 보고, 만져보고, 필요한 만큼만 사는 편이다.
다행히 내 집에서 차로 7분, 도보로는 3.5km 거리에 과일·채소 도매시장이 있다. 가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면 이 시장을 찾는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초록잎채소, 평소 마트에선 보기 어려운 허브와 진귀한 버섯들, 계절 한정의 특별한 식재료들이 가득하다.
그중,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주인공 ‘오이’의 변신 레시피를 나누어보려 한다.
특히 1인 가구, 신혼부부, 그리고 건강식을 지향하는 50~60대 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름철 냉파 레시피다.
1. 오이냉국
우리 집 남편의 최애 요리다. 저녁 밥상 위 샐러드 겸 국물 반찬으로 그만이다. 참고로 나는 국물은 마시지 않는다. 생각보다 설탕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재료:
물 700ml
설탕 2~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식초 약 80ml
오이 1개
파 약간 (또는 불린 미역 한 줌)
소금 반 스푼
방법:
모든 양념을 물에 넣고 섞어 냉국물을 만든 후, 오이채와 미역을 넣고 30분 재운다. 그 자체로 여름 한 그릇이 된다.
2. 오이 차지키 샐러드
이건 말 그대로 레시피계의 혁명이다. 요거트와 마늘, 올리고당만 있으면, 그리스식 고급 요리 못지않다.
재료:
플레인 요거트 1통 (그릭 요거트도 가능)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추, 올리고당 약간
오이 1개 (토마토나 양파 슬라이스를 곁들여도 좋다.)
방법: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슬라이스한 오이를 더해 섞는다. 사워도우나 크래커와 곁들이면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다. (팁: 볼보다 넓은 접시에 플레이팅하면 더욱 우아하다.)
3. 오이채 콩국수
제주살이 중인 연예인의 민박집 메뉴 중 당근, 오이 제면기 때문에 다들 이미 ‘콩국수;라는 단어에 스킵하시겠지만, 이건 그냥 오이 하나, 시판 콩국물 (가급적 국산콩 쿠팡, 컬리, 동네슈처 모두 구매 가능)로 고단백, 비타민 C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재료:
오이 1개
시판 콩국물 500ml
생수 (농도 조절용)
소금 약간
방법:
오이를 어슷썰기-채 썰기로 열심히 자른다. 큰 그릇에 오이채와 시판 콩국물을 붓고, 생수를 부어 나만의 농도를 맞춘 후, 소금으로 간을 하고 즐긴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콩국물을 다 마신다.(제 생각).
4. 오이 달걀 볶음밥
슬라이스 한 오이를 잠시 소금에 절인 후, 물기 제거 뒤, 달걀, 찬밥 한 공기와 함께 휘휘 금세 먹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열에 오래 가열하면, 오이의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오이를 가장 나중에 넣도록 한다.
재료:
오이 1개
달걀 1개
찬밥 반 공기
다진 마늘 1작은술
식용유, 소금 약간
방법:
얇게 슬라이스 한 오이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뺀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 달걀, 찬밥 순서로 볶은 뒤 마지막에 오이를 넣어 살짝 볶아준다. 스리라차 소스 한 방울 더하면 입맛이 확 돈다.
5. ‘멜론맛’ 오이 참외 스무디
2인 가구 특성상, 좋은 가격에 채소, 과일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4개 이상 묶음으로 되어 있다. 간혹 싱글인 친구들은 썩어버릴 것이 부담되어 아예 사지 않는다는 오이와 참외를 활용한 레시피이다.
재료:
오이 1개
참외 1개
물 100ml
방법:
참외 씨는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믹서에 오이, 물과 함께 갈아낸다. 은은한 단맛과 시원한 수분감이 어우러져 ‘헬시 디저트’로 손색없다.
오이는 화려하지도, 특별히 맛이 강하지도 않지만, 여름 식탁에 빠지면 허전한 채소입니다. 그 담백함 속에 계절의 시원함과 여유가 담겨 있지요.
시장에 처음 오이가 나오기 시작할 때면, 여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그 오이로 뭘 해 먹을까 고민하는 그 순간이, 계절을 맞이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치기 쉬운 여름, 오이 한 조각이 주는 상쾌함이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오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어쩌면, 사계절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살아내려는 나만의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여름, 당신의 식탁에도 그 푸른 한 조각이 오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