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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청지기 Jun 20. 2023

감기, 이제 회복 중...

일상생활



'감기'


 보통 우리는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냥 하루 쉬면 낫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단순한 기침과 열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COPD  환자인 나는 4계절 모두 감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심한 기침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느끼고 몇 차례 119에 실려 간 경험 때문이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2-3주는 기본으로 고생을 하고 이 기간 동안에는 일반적인 일상이 쉽지 않다.


두 주 전 목요일 아침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됐다. 목이 따갑고 간헐적인 기침이 나왔다. 37도를 넘는 미열도 지속됐다. '감기'와 '폐렴'에 대한 공포로 몸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목이 아파 말하기도 어려웠고 침을 삼키기에도 어려웠다.  주밀에 쉬면 괜찮겠지 했는데 컨디션은 좋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눕거나 앉으면 기침이 계속 나와서 잠을 잘 수가 없었고 가슴 통증까지 있었다. 저녁에 하고 자는 인공호흡기도 쓸 수 없었다. 기침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기침, 가래 약은 작년에 처방받은 약이 있어서 그것을 먹었으나 큰 차도가 없었다. 호흡기내과 외래를 신청했으나 예약이 바로 잡히지 않았다. 2주가 지난 후 목요일이 가장 빠른 날이었다. 아내는 가까운 병원이라도 가거나 응급실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아직 그 정도로 심해진 것 아닌 것 같아 좀 더 있어 보라고 했다.


회사는 계속 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계속 출근해야 했다.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못한 것이 많이 힘들었다. 부족한 잠은 출퇴근하는 차량 안에서 보충 헸다. 직장 생활 외 나의 모든 일상이 '일단 멈춤'이 되었다.


다행히 조금씩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숙면을 취했다. 토요일에 정오가 지나서 눈을 떴다. 기침이 잦아든 것이다. 아직도 목은 많이 따갑고 아프지만 더 이상 심해지지 않고 이겨 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의지가 꺾이지 않고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삶 속의 질병과 고난은 변장된 축복일 수 있다.


성경은 감당하지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내가 맷집이 좋다면 큰 어려움을 허락하시고, 맷집이 약하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고난을 허락하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잔인한 말씀이다.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고 사랑이시라면 작든, 크든 고난을 허락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하지만 힘든 일을 겪고 이겨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고난을 통해 성장한다. 그리고, 고난을 경험한 사람은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전달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100% 공감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이든, 장애든, 아니면 인생의 실패이든 자신이 경험하는 '고통'을 절망으로 받기보다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삼아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지금의 절망이 훗날 성공의 계기가 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니까.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고린도전서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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