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 자기 돌봄

by 러브 마망

저녁상을 물리고 방바닥에 드러눕기 전, 서둘러 탄천을 따라 한 시간 남짓 걸었다. 처서가 지났건만 여전히 8월의 공기는 후텁지근했다. 며칠 전보다 다리에 힘이 조금 더 붙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폐렴에 시달렸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거의 3주가 걸렸는데, 그 시간은 단순한 투병이 아니라 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몸이 아프자 묻어 두었던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가족에게 느끼던 서운함, ‘왜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까’ 하는 서글픔이 가슴 밑바닥에 쌓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작 내 몸 상태를 제대로 말한 적이 없었다.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누군가 알아줄 수 있었을까. 나는 스스로도 모르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라는 기대 속에 혼자 상처받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회복되자, 내 안에서 “너는 혼자야”라고 속삭이던 괴물과 맞설 힘이 생겼다. 사소한 일에도 움츠러드는 내면의 아이를 토닥이고, ‘성숙한 척, 착한 척’하며 감정을 억누르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자기 돌봄이 필요했고, 그것은 단순히 몸을 보살피는 것을 넘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하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노년의 자기 돌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AI에게 물었더니, 신체적·정서적 균형, 관계 맺기, 삶의 의미 찾기라는 네 가지 축을 제안했다. 내가 실천하고 있거나 앞으로 따라 해보고 싶은 부분들을 정리해 본다.


1. 몸을 돌보는 습관

운동: 걷기, 가벼운 근력 운동, 요가, 태극권, 수영처럼 무리가 없는 활동을 하루 30분~1시간.

식습관: 배부름의 70~80%에서 멈추고, 과도한 당분과 가공식품 줄이기.

수면: 일정한 기상·취침 시간 지키기, 자기 전 휴대폰 대신 책이나 음악으로 마음 가라앉히기.


2. 마음을 돌보는 습관

감정 관리: 분노·불안을 억누르지 말고 일기로 풀어내기.

마음 안정: 명상, 기도, 차 한 잔, 자연 속 산책으로 자기 위로하기.

자존감 유지: “나는 아직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라는 태도로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3. 관계를 이어가는 습관

인간관계: 친구·이웃과 정기적인 만남, 독서 모임·복지관·평생학습 프로그램 참여하기.

세대 교류: 손주 돌봄, 멘토링, 재능 나눔 봉사로 세대 간 연결감 이어가기.


4. 삶의 의미를 찾는 습관

삶의 기록: 사진을 정리하고, 가족에게 남길 이야기를 글로 남기기.

작은 목표: “전자책 출판하기”나 “텃밭에서 토마토 키우기”처럼 실천 가능한 계획 세우기.

영적 돌봄: 종교 활동, 감사 기도, 철학 공부로 삶의 깊이 다지기.

죽음 준비: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유언장, 재산 정리 등으로 삶을 정리하는 용기 갖기.


돌이켜보면, 노년의 자기 돌봄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이어가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일.

이 네 가지를 조금씩 챙기다 보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늘 저녁처럼, 몸이 허락하는 만큼 걷고, 마음이 흔들릴 때 솔직하게 기록하며,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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