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로부터 나온 글들
타인의 말속에서, 행동 뒤에서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내가 외면하고 싶은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그것은 순식간에 부끄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처음에 그건 내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나도 모르게, 아주 순식간에 그렇게 하고 나서
타인을 비난한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쉽게 말한다.
당당한 척을 하며.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비난하는 마음을 정당한 척
내놓는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에도 알고 있다.
그 모습이 내 안에도 분명히 있음을.
내가 싫어해서 늘 부정하고 억압해 왔던 것일 뿐임을.
나는 그것이 보고 싶지 않아서
타인에게 눈길을 돌려 버린 것이다.
비난은 쉽고
직면은 어려운 법이므로.
우선 쉬운 일부터 하고 본 것.
하지만 영원히 피할 수는 없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가 조용히 자라나고 있고,
그것은 매 순간 나를 조용히 괴롭히고 있고,
나는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추한 모습이라도
결국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내 운명을 조용히 직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