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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메이트 Jul 30. 2022

나에게 너무 완벽한 그녀

시댁 식구를 소개합니다 - 3편

오마이마는 붑커의 조카이고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대학생이다.

4년 전 첫 만남부터 느낀 거지만 오마이마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난 사람 중 '흠 잡을 데 없다'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모로코에는 연장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예절이 따로 없는데 그 이유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성숙한 마음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존댓말을 쓰지 않는 다른 나라도 이러한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지혜로운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따르는 문화가 있다. 를 알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오마이마였다. 오마이마는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을 보면 배울 점이 참 많다. 나부터 열까지 칭찬할 것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기 때문에 몇가지만 골라야겠다.


먼저, 겸손한 마음을 가졌다. 오마이마는 굉장한 수재여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로는 동네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은 모로코의 명문 대학교 중 한곳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여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오마이마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하루는 오마이마와 해변을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난 지금까지 세상 어디서도 너만큼 똑똑한 사람은 못 본것 같아(진심으로).

오마이마>> 하하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제가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장점이 있고 잘 하는 게 따로 있는데, 혼자만 뛰어나다고 생각하 않아요.

이후로 난 그녀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고, 만약 우리 둘이 멘토 멘티의 관계가 된다면 오마이마가 나의 멘토가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오마이마는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안다. 모로코에서 그녀는 나에게 종종 한국어로 대화를 청하곤 다.  번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발음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물론 그녀가 BTS, K드라마 등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만, 나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다. 머지 않아 오마이마를 한국에 초대해 붑커와 함께 셋이 여행을 다닐 것이다.


또한 오마이마는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엄마(관계를 따지자면 할머니가 맞지만, 어려서부터 붑커와 한집에서 남매처럼 자랐기 때문에 할머니를 '엄마'라고 늘상 부른다)의 집안일을 돕고 생들과 놀아주며 붑커의 손님인 나를 데리고 아침부터 바다산책을 함께 가주기도 한다. 아무리 시험기간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공부를 위해 가족을 등한시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아무튼 오마이마는 뭐랄까..

한마디로 사기캐다.

이드를 맞아 예쁜 새 옷을 입은 Oumaima (오마이마). Little mom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어른스럽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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