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바다 몰디브

신혼여행기 #6

by 소울메이트

보석도 희소하면 그 가치가 더 올라가듯이, 가라앉고 있는 섬 몰디브도 그런 것 같다.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몰디브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침몰 위기에 있다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손꼽히기도 하는 곳인 만큼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조바심 나게 한다.


몰디브는 남편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애정을 듬뿍 담아 비행편부터 숙소와 액티비티까지 남편이 모든 걸 알아보고 준비했다. 나는 사실 엄청난 기대를 하진 않았고, '휴양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바다, 아니 그래도 유명하니까 그보다는 인상적이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휴양지 하면 흔히 떠오르는 바다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몰디브 해상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레 공항으로 날아가는 길에 내려다본 몰디브

왜 사람들이 몰디브 몰디브 하는지 도착하고 나서야 이해되었다. 화창했던 날씨도 한몫했던 것 같지만 잠시 구름뒤로 해가 가려진 순간에도 몰디브의 바다는 한결같이 푸르게 빛난다.

선착장에서 관광객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보트들
티끌 한점 없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는 지나치기 힘들다.
말레에서 보트를 타고 우리가 머물 섬인 마푸시로 이동한다.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이는 보트 밖 풍경
반갑다 마푸시.

마푸시는 아주 천천히 걸어도 전체를 둘러보는데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 조그마한 섬이다.광객이 꽤 많았지만 전체적 분위기가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했다. 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투어전문 업체들이 해변가에 줄지어 있고 맞은편엔 음식점과 카페가 가지런히 모여있다. 골목을 따라 섬 중앙으로 좀더 들어가면 마을이 나온다. 학교, 은행, 작은 마켓, 주민들이 사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섬의 한쪽 끝에는 교도소도 있다. 몇 발자국 안되는 작은 섬에 있는 커다란 감옥이 이질적이다.

해변으로 난 길을 걸어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면 공터에 앉아 축구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 때는 마침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기여서 우리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앉아 경기를 즐겼다.

마을 사람들이 야외에서 다같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스크린을 설치해 두었다.
음식점들도 각자 크고작은 스크린을 설치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메뉴도 중요하지만 대형 스크린이 있는 음식점으로 더욱 이목이 끌리게 마련이다.
몰디브는 이슬람 국가이다. 기도 시간에는 뜨거운 축구의 열기도 잠시 내려두고 아단을 틀어준다.
마푸시의 해질녘.

낮에는 옥색 바다에 몸을 담그고 일광욕을 즐기다가 해가 지면 바다냄새 맡으며 밤산책을 는 일상. 딱 이렇게 한 달만 여기에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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