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리조트 가는구만?

신혼여행기 #8

by 소울메이트

리조트 투어는 아침 일찍 시작된다. 오전 8시 경에 보트를 타고 리조트가 있는 이웃 섬으로 이동했다.

벌써부터 신나!

이삼십분을 달려 섬에 도착했다. 우리와 같은 보트를 탄 다른 일행들도 모두 표정에 설렘이 가득하다. 데크를 따라 리조트 내부로 들어가자 리셉션에 섬의 지도가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리조트이다.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은 객실 내부와 몇몇 프라이빗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규모가 매우 커서 구석구석 부지런히 둘러봐야겠다.

사실 이 곳은 기념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몇몇 사람들 하늘하늘한 드레스와 화려한 수영복을 챙겨와 전망 좋은 곳에 삼각대를 두고 멋진 사진을 긴다. 우리도 가방 안에 한복과 젤라바를 챙겨왔다. 어디서 찍어야 배경이 예쁠까 돌아다녀 보는데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들어 고르기 쉽지 않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듯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게 배치된 객실
오늘도 몰디브의 바닷물은 맑구나.
방으로 들어갈 때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다음에 오면 이런 고가의 숙소에서도 하루이틀 지내봐야겠다.

아 근데 묘하게 공기 중에 물비린내가 섞이는 것 같은데. 하늘도 스멀스멀 잿빛으로 변한다. 불안불안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마 뒤 비가 쏟아진다.

그냥 비도 아니고 아주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바람..

비가 신나게 쏟아질수록 우리 마음도 젖어들어 축 쳐진다. 안돼, 안된다구. 오늘만은 안된단 말이다..! 으아아아.

붑커>> We are sooooo lucky hahaha.

나>> 그러게 말일세.. 하하.

다행히 붑커의 반어법이 통했던지 비는 오래지 않아 그쳤고 거짓말처럼 해가 떠서 사진찍기 완벽한 날씨가 되었다. 야호, 그럼 한복을 입어볼까.

기분 최고!
파타야 이후 재등장한 카타르 석유부자 붑커씨.
젤라바를 입는 순간 점잖아지는 마법.

역시 사진 찍을 땐 전통의상이 멋스럽다니깐. 더워도 꾹 참고 열심히 찍은 보람이 있다. 비록 등줄기가 흥건해지긴 했지만.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제 리조트를 한껏 즐길 시간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배경 덕을 톡톡히 보았다. 막 찍어도 화보다.
점심식사는 뷔페였다. 다른 것보다 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여러 종류의 과일 중에 맘에 드는 걸 고르면 셰프님이 그 자리에서 숭덩숭덩 썰어 접시 한가득 담아주신다.
헤엄치는 물고기가 그대로 보이는 투명한 바다.
야자수 가득한 길도 예쁘다. 리조트가 넒어 중간에 손님들을 태워주는 작은 버스들이 다닌다.


투어는 오후 5시 쯤 마무리된다. 근심걱정은 없고 필요한 건 다 있는 평화로운 천국에서 하루를 보내는 꿈을 꾼 기분이다. 다음에 몰디브에 또 오게 된다면 며칠은 이런 곳에 머물고 싶기도 하다. 편하고 깨끗하고 고즈넉한 곳이라 특히 부모님과 같이 오면 좋은 효도여행이 될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