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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2

귀여운 콩이 자랑하는 두번째 글

by 백동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잘 정리가 되지 않아 쓰기 전 콩이 근황을 소개한다.


6월 말에 콩이는 누나와 함께 서울에 왔다가 7월 중순에 나와 함께 경주로 내려갔다. 부모님과 함께 올라오지 않으면 콩이는 답답한 가방에 들어가야 한다. 콩이는 가방에 있는 동안 계속 낑낑거리고, 승무원이나 다른 누군가가 다가오면 짖는다. 할 수 있는 건 가방 아래 있는 숨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콩이 다리 쓰다듬어주는 게 전부라 안쓰럽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7.jpg 저 조그만한 틈에 털 삐져나오는 걸 보면 참 안쓰럽다
KakaoTalk_20220731_143057366.jpg 아련한 눈 마주치면 마음이 아프다

콩이는 힘들게 서울에 올라온 후 바로 다음날 병원에 갔다. 물 섭취량이 적어 오줌 농도가 높아 신장에 무리 갈 수 있으며, 초음파 할 때 다른 장기에 혹 같은 게 보여 암으로 발전하는지 경과를 꾸준하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건강검진받으러 갔다. 하지만 콩이는 그저 싫어하는 병원에 온 게 언짢아 창문 밖만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jpg 놓아주면 바로 뛰쳐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2.jpg 다른 아기 강아지가 불안해서 우는 소리를 듣고 쳐다보는 콩이

병원도 다녀왔으니 이젠 마음 편하게 쉴 때이다. 푹신한 곳을 좋아하는 콩이라 이불 위에 자리를 잡았다. 월남쌈처럼 이불을 말아줬더니 아래처럼 귀엽게 푹 잠들었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3.jpg 콩남쌈1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4.jpg 콩남쌈2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5.jpg 콩남쌈3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2.jpg 내가 옆에서 건드리니깐 아래로 도망가고 쳐다보는 콩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5.jpg 누나 허벅지+두꺼운 이불에 기대는 콩이

충분히 쉬었고, 서울에 올라왔으니 콩이 데리고 한강에 갔다. 집에서 망원 나들목까지 걸어서 넉넉하게 왕복 1시간 거리인데, 콩이는 걷다가 냄새도 맡고, 중간에 멈추고 그래서 약 3시간 걸렸다. 중간에 카페에 가 더위를 피하고, 벤치에 앉아 한강 구경도 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 나랑 콩이 둘 다 집에 오자마자 누워버렸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8.jpg 걷다가 올리브영에 나오는 찬바람에 멈춰 들어가려고 쳐다보는 콩이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6.jpg 올리브영 들어가려는 콩이 앉고 아는 카페에 가 앉혀놓고 쉬는 중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7.jpg 쉬라고 카페 데려갔더니 누가 들어오면 바로 짖어서 다시 한강으로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09.jpg 한강 보려고 데려갔더니 한강은 안 보고 근처 구경 중 1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0.jpg 한강 보려고 데려갔더니 한강은 안 보고 근처 구경 중 2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1.jpg 한강 보려고 데려갔더니 한강은 안 보고 근처 구경 중 3

서울구경 후 경주에 내려간 콩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부모님은 오랜만에 본 콩이와 날 위해 고기를 구웠고, 콩이는 고기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고기를 굽기 위해 불판을 꺼내면 콩이는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신나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왜 그러지는 이해할 수 있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1.jpg 고기 먹기 전 세상 얌전한 콩이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3.jpg 고기 보고 먹으려고 뛰기 1초 전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2.jpg 고기를 먹는 건지 내 손가락을 먹는 건지 헷갈리는 중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4.jpg 고기랑 함께 손가락을 물어서 아프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5.jpg 먹이 가져오는 어미 새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입 벌리는 콩이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26.jpg 하나씩 안 주면 그 자리에서 다 먹기에 하나씩 나눠줘야 한다

콩이는 먹을걸 정말 좋아하지만, 콩이도 나름 선을 지킨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모두 다 안방에 모여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는데, 아빠가 술상을 가지고 왔다. 콩이 눈앞에 먹을 게 있지만, 달려들지 않고 우리 눈치만 보고 있었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8.jpg 왜 날 보는 건지..?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9.jpg 아빠는 결국 저 눈빛을 못 이겨 복숭아 몇 조각을 줬다

이상 콩이 여름 근황이었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KakaoTalk_20220731_142024686.jpg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KakaoTalk_20220731_134214153_16.jpg 이건 그냥 귀여워서 올리는 미어캣모드 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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