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것이
무한한 우주 같은 건줄 알았는데
해수욕장 모래처럼 수많을 뿐 유한했다
한도를 몰랐을 지난 시절에는
손에 쥔 것들을 모든 이에게 퍼줄 것처럼 탕진했지만
뒤돌아서면 나도 모르게 충전이 되어있곤 했다
그래서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안다
내가 담을 수 있는 사랑의 그릇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그래서 얼마 없는 것들이
마르지 않도록
닳지 않도록
썩어버리지 않도록
아끼고 아껴내야 한다는 것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변의 것도 없다
그러나 그 변함 속에서 귀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