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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Dec 16. 2023

마음이 메마른 날 쓰는 글

사랑이라는 것이

무한한 우주 같은 건줄 알았는데

해수욕장 모래처럼 수많을 뿐 유한했다


한도를 몰랐을 지난 시절에는

손에 쥔 것들을 모든 이에게 퍼줄 것처럼 탕진했지만

뒤돌아서면 나도 모르게 충전이 되어있곤 했다

그래서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안다

내가 담을 수 있는 사랑의 그릇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그래서 얼마 없는 것들이

마르지 않도록

닳지 않도록

썩어버리지 않도록

아끼고 아껴내야 한다는 것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변의 것도 없다

그러나 그 변함 속에서 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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