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인 Jan 16. 2024

엉덩이에게 공기를 빵빵 채우고 쓰는 글

나에게 운동이란

퇴근 후 집에 들러 옷을 후다닥 갈아입은 후 운동갈 채비를 하고 아파트 커뮤니티의 헬스장으로 왔다. 월 1만원이라는 비용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회사 어르신의 권유로 접근했던 테니스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발령이 정리되면 레슨을 재개하려고 하는데 헬스장의 비용이 내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아마 주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핑계거리를 대지도 못하게 5분 거리에 월 1만원이라니. 안 갈 이유가, 못 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간다. 이렇게 말을 해도 등록 후 2번째 방문이다. 물론 그 사이 필라테스도 도전했었고 틈틈이 운동은 해왔다. 중얼.


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헬스장 내 헬스기구를 한바퀴 돈 후 내일 아침 출근 전 유산소를 바짝 할거라 다짐하며 다시 만나자 인사하고 적당한 웨이트 운동을 마쳤다. 역시 몸을 쓰는 건 매번 상쾌하다. 오늘 동료에게 배운 런지 동작을 혼자 해보니 어색하고 목표한 지점에 자극을 주지 못했지만 흉내는 낸 것 같아 다행스럽다. 목표는 항상 원대해야하니 내 엉덩이를 날개뼈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나의 목표다. 희한하게도 자극점을 잘 찾아내서 어깨만 운동한 티가 난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깨, 허리, 엉덩이라인이 여자 태를 주기엔 전부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셋만 정복할 것이다. 오늘 어깨와 엉덩이는 만족할 정도가 되었다.


나는 봄내음을 맡으며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20살 군에 입대했을 때 벚꽃기수라 그 때의 기억이 좋아서 그럴는지도 모르겠다. 새큼따뜻한 공기를 코로 들이고 호흡기를 한바퀴 돌아 입으로 내뱉는 것은 진정 리프레쉬라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봄 어느 지역에서 시행하는 마라톤에 등록신청을 했다. 첫발을 딛는 의미에서 5km로 등록했는데 나에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등록만으로도 이미 한 단계 성장했다. 그래서 다이어트보다도 5km를 무난한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게 훈련을 해보려 한다. 목표지향적인 인간이라 이 방법은 나에게 성장을 하도록 만들 것이라 장담한다. 할 줄 아는 운동이래야 달리는 것 뿐이니 부담도 훨씬 덜하다. 어차피 나와의 싸움인 것이니 신경 쓸 일도 몇 없다.


운동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결국 정신과 신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고, 정신을 맑게 하고자 신체를 정화하고 있다. 효과를 느낄수록 더 빠져든다. 이렇게 하나씩 스킬이 늘어가면 삶 속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겠지. 오늘도 내 하루 참 잘 만들어냈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 선배와 메신저를 나누다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