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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an 17. 2024

성취감 끌어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

일단 하자.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어제 나와 약속했던 출근 전 달리기를 해냈다.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의 운영시간이 6시라 적혀있어서 혹시 그 전에 가면 문이 열려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5시 40분에 일어나 감은 눈으로 운동화를 챙기고 물 한 컵을 마셨다. 롱패딩으로 온 몸을 둘둘 감고 일단 나섰다. 출근을 위해서는 집에서 6시 50분, 늦어도 7시에는 차에 시동을 걸어야 회사에 와서 걷기와 명상을 할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아침 운동시간은 많지 않았다.


일단 한다!


5시 40분에 일어나 45분에 집을 나섰다. 도착하니 50분이었고, 경비장치가 되어있어 지문을 찍고나니 출입시간이 아니라고 딱 잘라 출입을 거절한다. 다음에 올 때는 6시 딱 맞춰서 와야지. 5시 58분이 되자 고인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오셨다. 6시 00초가 되자마자 익숙하게 지문을 찍고 불을 켜고 러닝머신으로 가 걷기 시작하셨다. 나는 그 분이 이것저것, 러닝머신까지 가시는 동안 주섬주섬 겉옷을 벗고 신발을 갈아신는다. 집 가서 샤워하고 나가는 것까지 계산하면 딱 20분치 달릴 수 있다. 유튜브에서 '올드머니룩'에 대한 영상 하나를 틀어놓고 냅다 달렸다. 달리면서 잠기운은 온데간데 없고 정신도 깨어났다. 느낌이 이미 개운했다.


오늘 아침에는 다행히 자아의 격한 거부반응 없어서 다행이지, 평소 같았으면 '이렇게 일찍부터 설쳐대면 퇴근하고 피곤할거야'라든지 '에너지 아껴서 출근을 하자'라든지 핑계만 가득하게 잠은 못 드는 상태에서 뒤척였을 것이다. 그래도 역시 생각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건 항상 후회를 남기지 않아서 좋다. 이럴 때 나를 3인칭으로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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