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별 Nov 07. 2023

리투아니아 국선도팀 마더쉼 방문

전원주택을 짓는 동안 또 다른 잊지 못할 추억

    

내가 시골집을 짓는 동안 또 다른 잊지 못할 추억은 국선도로 인연이 된  리투아니아의  아길라스님의 방문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 대사로 지내다 국무총리직도 마다하시고 자기 나라에서 국선도 센터를 오픈하셨다며 나의 지인이신 국선도 진목법사님이랑 같이 오셨다. 


리투아니아 퇴임 고위 공무원모임 회장이시기도 한 그런 분이 우리나라 국선도에 매료되셔서 우리 문화를 유라시아로 두루 알리고 싶어 하고 국선도 파리센터 오픈의 꿈을 꾸고 계심에 감동이 되었다.     


그분이 오셨을 때 집 공사 중이라 차 한잔만 대접하면서 국선도 전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와 관련된 책을 먼저 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드렸는데 나의 그 말을 흘려듣지 않으시고 책을 내어서 내가 집을 다 지은 후 다시 오셨을 때 그 책을 갖고 오셨다. 그때 그 말이 고마웠다며~! 내가 한 말이 자극과 촉매제가 되어 책을 출간했다는 말이었다.   


이러니 집도 사람도 책도 다 인연이고 우주만물 모두가 서로 협력해서 더 큰 선을 이룬다고 하나보다.   

   

아래 글은 수련팀이 들렀을 때  적어둔 글이다.        




Last week, Lithuanian KoukSunDo retreat team visited my house "MotherShim"

The team was traveling all around the country, espeacially moutains and temples  training with JimMok teacher.

I was very impressed and touched by their sincere mind for our oldest Martial Art KoukSunDo. 


칠월의 마지막 주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리투아니아 국선도 수련팀이 마더쉼을 방문하셨다. 수련팀 리더이신 아길다스님이랑 진목법사님이 작년 집을 지을 때 다녀가신 연유도 있고 우리의 고유한 국선도를 하신다니 고마운 마음에 전국유람 중  우리동네 근처에서 숙박하시고 저녁을 함께 보내기로 하였다. 


 아길라스님의 젊고 아름다운 부인이랑 함께 왔던 수련팀 대부분은  배우, 유명가수, 교사, 기업인, 젊은 예술가등으로  짐작컨데 수련과 명상에 관심이 있는 리투아니아의 엘리트분들이였다


국선도란?

정말 엄청난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러차례 수련의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시작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리투아니아란 작은 나라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라 여겨진다.


국선도는 97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의 오래된 수련법이다. 원래 명칭은 ‘밝돌법’이었는데 여기서 돌은 명사 돌이 아니라 돌고 돈다는 동사의 의미다. 돌고 도는 대자연의 법칙에 사람이 참여하고 동화되어 태양 광명의 빛을 받아들여서 그 빛과 같이 맑고 밝아지도록 수련하는 법이다.

호칭은  풍류도, 현묘지도, 선도, 신선도등과 같이 불리다가 삼국시대 신라의 화랑도등과 같이 전승되어 왔고 특별히 신라 화랑도는 수련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을 국선이라 불렀다.     




진목 고남준 법사님은 우리나라에 국선도의 맥을 이어 전파하신 청산 선사님의 아들이시다.

선사님은 무운-청운도인의 맥을 이어  20년 초근목피의 수련을 마치고 1967년도에 하산하셨다. 그 당시는 요즘 처럼 흔한 단전호흡, 기 이런 용어도 생소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선사님은 머리로 바위깨기, 손으로 못 박기, 물과 불 속에 견디기 등 일단 이런 보이는 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그 이후 도장에서 여러 제자들을 수련으로 키워내셨다고 한다. 

나도 진목님이 정리한 아버님 일대기를 읽고 자료와 사진들을 보며 아 정말 이런 일들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물론 물리적인 신체수련 못지않게 정신적인 마음의 수련까지 포함해서다.


아무튼 이러한 오래된 우리의 수련법을 외국인들이 매료되어 먼저 배우고 있고 진목님도 아버님의 뜻을 이어서 바쁘게 리투아니아와 한국을 오가며 전파하고 가르치고 있다. 


해방은 되었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데다 위로는 북한과의 단절로 섬 아닌 섬이 된 우리 대한민국, 나는 이런식의 고립은 이제 우리세대에서 마감해야한다고 본다. 냉전시대도 끝나서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지도 30년 한 세대가 지나갔다. 글로벌 시대, 세계는 하나라고 외치면서도 아직도 우리는 외국을 나가려면 인천 영종도에서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 일제 치하에서도 대륙열차를 타고 파리까지 갔던 우리인데 이제는 위로도 길을 터야한다고 본다.

해서 우리 자녀들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남북한 경제협력을 넘어서 통일을 이루고 유라시아시대를 열어가길 간절히 바라는 나는 이 분들이 우리 문화를 먼저 접하고 익히고 있으니 더욱 고맙게 여겨졌다.      


아길라스님은 그 때 내가 진목님의 35년 수련을 정리한 국선도 책을 먼저 출판하는게 어떻겠냐는 나의 말에  힘입어 그 책을 번역해서 내셨다고 싸인을 해서 가져 오셨다.   


이렇게 말이 씨가 되어 열매로 되돌아오니 정말 밝돌법이란 돌고 도는 인연법을 따라 우리 개인도 사회도 사람들도 함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완성해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나의 집에 오셨던 국선도 수련팀~해바라기 그림 아래 분이 아길다스님, 왼쪽이 그의 부인
진목법사님의 국선도책을 번역해 낸 리투아니아 국선도 책~ 마더쉼에서의 단체 샷
집 공사하실 때 오셨던 아길라스님과 오미자밭에서 


이전 07화 전원생활 첫 오미자 수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