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사촌계모임
안녕하십니까? 청강입니다.
무릇 한 나라에는 국사(國史)가 있듯이, 사람도 이 세상에 태어나면 크든 작든 한 개인의 역사를 가지게 됩니다. 어느덧 6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린 이 시점에 나는 보잘것없지만 나의 지난날들을 기록하여 제3세대에게 미래의 삶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일지를 적어 봅니다.
여기에서 나는 자서전(自敍傳) 형식으로, 출생부터 국가에 봉직한 지금까지의 생활만 적겠습니다. 왜냐하면 여생(生)의 문은 언제 닫을지 모르니까요. 그리하여 이 사회를 위하여 남긴 나의 흔적(痕迹)인데 얼마나 봉직하였는지, 또는 보람된 일이 그 얼마인지 나 자신도 반성문(反省) 정도로 기입하되, 나의 장·단점도 가감 없이 적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일 나쁜 일 할 것 없이 진솔하게 쓰다 보니 어떤 점은 나 스스로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 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참되게 적는 것만이 후세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있는 그대로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집 가훈(家訓)을 소개하면, "남보다 더 배워 많이 익히고(勤學), 열심히 일하며 (勤勉), 양보심이 강한 사람이 되자!"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읽기를 권하여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으며, 틈틈이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거듭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해 올리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1999년 8월 清江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