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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12. 2023

비엔나 왈츠의 도시

비엔나 한인민박에서 쉬어가다

오스트리아는 인구 880만 명의 나라, 수도 비엔나가 대략 200만 인구다. 면적도 우리나라 경남, 부산, 울산 정도 합한 작은 나라다. 그러나 과거 합스부 르그 왕가의 유럽 통치는 막강했다. 1차 대전이 이 나라 왕족의 살해로 발생했다면 2차 대전은 이 나라 출신의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1938년 독일과 합병함으로써 발생했으니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나라다. 그러나 전쟁은 독일이 일으킨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우리에게 오스트리아는 음악과 문화의 도시다.


궁전을 돌아보면 어디선가 비엔나 왈츠가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드레스 입은 여인들의 빙빙 도는 원무장면이 떠오른다. 베토벤, 모차르트, 요한 스타라우스 부자 등 음악의 나라다. 역사를 보면 대부분 나라들이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해 갔지만 이 나라가 700년 동안 유럽역사의 중심에서 독일, 보헤미아(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그리고 스페인, 이탈리까지 세력을 확장한 스토리는 좀 다르다.


이태리에 메디치가문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합스부르그가 가 있다. 그리고 '매의 성'이란 뜻의 이 스위스의 작은 백작 가문이 유럽의 중심세력이 된 것은 전쟁이 아닌 혈맹관계로 인함이었다.


'다른 이들은 전쟁하게 하라
우리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그대는 결혼하라'가
 그들의 가훈이요 기치였다.


오스트리아 황녀 하면 떠오르는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트와네트, 그녀는 남편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은 오스트리아 여제가 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이었다. 합스부 르그가문의 남자들은 스페인왕의 무남독녀와 결혼해서 그 나라를 자동영입했고 가문의 세력아래 들어오지 않은 유일한 대국인 프랑스완 꾸준히 혼인을 통한 혈맹관계를 유지해 갔다. 루이 13세, 14세, 나중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고 나서 다시 죠세핀도 제치고 오스트리아 황녀를 왕비로 맞아드린다.


18세기 중엽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쇤브룬 궁을 보러 갔다. 여름궁전으로 적합할 정도로 50만 평 넓은 부지에 지어져 공원과 산책로가 엄청 넓은데 날씨도 적당해서 걷기 좋았다. 근처 주민들인 지 조깅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궁전 뒤편의 장미도 활짝 피어 예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본 Private Garden 은 아무리 밀담을 해도 안 들릴 정도로 나무 덩굴펜스가 두터웠다. 후일 프랑스가 이 궁전을 본 따서 베르사유를 지었다는데 역시 원조가 더 나은 듯했다.


지금도 이 궁전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이자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고 쇤브른, '아름다운 우물'이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정원의 곳곳에 설치한 조각작품과 fountain으로 궁전의 정원은 한 시절 유럽을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품격과 취향을 제대로 보여준다. 1400개가 넘는 별채의 방들은 유럽의 정치, 문화교류가 실제적으로 이뤄지는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쇤브룬을 보고 또 하나의 궁전 벨베데레로 갔다. 1752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구입해서 그녀가 이곳을 벨베데레라 명하였다. 이후 궁전은 황실 회화 전시장으로 쓰였는데 궁전은 상, 하부 두 개의 건물채가 있고 그 사이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상부에 키스 그림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를 포함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들은 밖으로 못 나가니 이거 보러 오는 사람들로 관광수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한다. 암튼 오스트리아도 과거는 어땠든 지금은 작은 나라에 불과한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특히 유럽인들이 늘 북적대며 몰려오는 것이 부러웠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비엔나에서 한인민박을 숙소로 했는데 너무 좋다. 주인도 친절하고 몇 달 만에 숙소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니 더욱 좋다.


베르사유 궁전의 모델이 된 쇤브룬 궁전

오스트리아를 만든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위에서 바라본 프라이빗 가든과 궁전 측면

별명 시시인 엘리자베스왕비,그녀의 사촌이었던 남편 왕,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의 자유로운 성향과 잦은 외국여행, 외모 가꾸기와 패션감각등, 말이 많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와의 외교에서도 그녀의 역할은 컸기에 오늘날 까지도 사람들에게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한다.

모차르트가 6세 때 연주하고 사람들이 왈츠를 추었다는 쇤브룬 궁 연회장 - ~인터넷에서

벨베데레궁전 모습

유명한 구스타프그림

키스 그림

쇤브룬 궁전의 샘과 장미

계절의 여왕 오월에 꽃의 여왕 장미와 어울리는 궁전을 감상했다.

결혼으로 유럽의 허브가 된 합스부 르그 왕가 패밀리 그림

쇤브룬 프라이빗 가든

아름다운 건축물과 궁전,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꽃이 있다면 장미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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