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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12. 2023

장미의 이름 멜크수도원

수도원과 비엔나 중앙묘지

비엔나 시내 마지막 일정으로 중앙묘지를 찾아갔다. 비엔나 시민수 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묻혀있다는 공원묘지는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원래 빈 시내에 흩어져있던 5개의 공동묘지를 한 곳으로 모아 새로 조성했는데 세계에서 젤 크다는 말도 있다. 비는 부슬대며 오는데 트램과 지하철을 갈아타며 외진 곳으로 오후 늦은 시간에 가면서 이 날씨에 묘지에 나 혼자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는데 그 시간 그 날씨에도 사람들은 간간히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무수히 많은 비석들 중 그래도 내가 아는 이름인 음악가들의 무덤을 찾았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그들의 음악에 대해 세세히는 잘 모르지만 암튼 소리란 도구로서 많은 사람들의 영혼들을 어루만지고 위로하고 간 것만은 사실이다.

묘지를 다녀와서 베토벤의 대중적인 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다시 들어봤다. 들어보니 그 여인을 위한 베토벤의 마음이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기쁨으로 다가왔다.

'바흐는 인간을 신에게로 데려갔지만 베토벤은 신을 인간에게 가져왔다' 누군가 그의 음악을 두고 한 말이다.


베토벤이 16살 때 14일을 마차를 타고 달려가서 처음 만났다는 모차르트, 궁정악사인 아버지께 이끌려 6세부터 누나랑 연주여행을 다녀야 했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여자는 낭비에 도박까지 하며 평생 그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주었다. 35세에 요절할 때까지 돈 때문 에라도 작곡을 해야 했던 그는 전염병으로 여겨져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시신마저 찾을 수 없었기에 묘지에는 기념비만 세웠다 한다


자녀들의 음악활동을 적극 후원 했던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의 아버지와 달리 요한 슈트라우스는 아들에게 음악의 길을 극구 말렸다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곡을 많이 남겨 왈츠의 황제가 되었다.


한인민박집 사장님께서 비엔나를 떠나기 전에 근교의 멜크(Melk) 수도원은 꼬옥 보고 가라 하셔서 기차를 타고 가 보았다. 찾아보니 오스트리아 철도역인 OBB에서 살 수 있는 바하우 티켓이란 게 있다.

바하우계곡은 크렘스에서 멜크까지의 다뉴브 강변 지역을 일컫는데 강과 어우러진 계단식 포도밭의 아름다움이 관광객들을 모은다.


비엔나 서부역에서 멜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멜크수도원을 보고 올 때는 바하우 유람선을 타고 바하우 계곡과 다뉴브 강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Krems 에서 비엔나까지 기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는 패키지티켓이다. 기차에서 만난 친절한 여인은 어디에 내릴지 몰라 자꾸 물어보는 내게 매번 여긴 아니야~하면서 말을 해 준다.


여기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면 직접 내가 타야 하는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거나 길을 건너가서 계단도 내려가서 가르쳐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한국여행자들도 그랬다기에 이곳에 오래 사신 지인께 물어보니 여기 사람들은 관광업이 자기를 먹여 살리는 줄 알아서 그런 친절이나 서비스가 체화되어있다 한다. 그래도 그렇지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지구상에 한 두나라가 아닌데 나는 오스트리아 국민성이 정말 선진국이구나 싶어졌다.


멜크에 도착해서 수도원을 멀리 보며 계단을 올라갔다. 수도원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이 이곳 멜크 수도원을 배경으로 쓰여서 더 유명해진 관광지이다. 수도원을 보고 나니 숀 코네리 주연의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진다. 아마도 한국 가서나 쌓인 영화를 다 보게 될까, 여행하면서 조금씩 나라와 문화, 역사에 대해 더 알게 되니 볼 영화도 더 많아진다.


영화의 배경으로 본 수도원은 음침, 으스스했는데 실제 도착해서 올려다보는 수도원은 입구부터 노란색으로 밝고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웅장한데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이라 한다. 원래에는 왕궁이었던 곳을 기증해서 수도원이 되었는데 학교와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도서관에는 10만 권의 장서가 있다.


그리고 수도원 내부에서 바깥쪽 테라스로 나오면 멜크시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다뉴브강변 바하우계곡이 한눈에 펼쳐진다.

비엔나 서부역에서 기차 타기 1분 전 급히 찍은 사진, 나처럼 여행가방이 큰 이 소년은 누구일까하며

세 음악거장의 무덤이 나란히 같이 있다~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왈츠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무덤

태양을 상징하는 오벨리스크로 된 베토벤 무덤

 요절한 모차르트는 시신을 찾을 수 없어 가묘겸 기념비로 만들었다한다

꽃이 피어있는 슈베르트 무덤

멜크 수도원 올라가는 계단들

노랑톤의 멜크수도원 건물이 밝다

수도원 위에서 바라보는 다뉴브강과 멜크시

들어가는 입구 건물

여황제 마리아 떼레지아가 했던 말 "내가 여기 안 와 봤음 후회했을 거다"~란 문구가 홍보처럼 적혀있다

수도원 정원 포도 울타리

수도원 정원입구

지팡이를 짚고서도 올라온 노인분들도 계신데 나도 다리에 힘 있을 때 더 다녀야겠다~

커피를 마시다 뷰가 아름다워 찍어 본다.

수도원 안의 유명한 나선형 계단

내려다보면 어지러운데 폰을 얹어 찍어보았다.

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아름다운 다뉴브강변 풍경들

지역산은 와인 생산지다~화이트 와인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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