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자가 잘못 착각하고 찾아간 곳이다. 트램에서 내리면 가까운 곳이 오페라 하우스라 해서 공원이 보이길래 일단 좀 앉아 쉬다가 저 건물이구나~하고 사진 찍고 들어가 보려는데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교회였다!!
아니 교회가 이렇게 화려해도 되는 건가? 빈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교회라고 평가받는다는데 정말 돔지붕과 부조가 조각된 거대한 두 기둥이 압도적이다. 어쨌든 꼭대기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서 비엔나 시내 뷰를 즐겼다.
국회의사당
다시 걸어 나와 오페라 하우스를 건물만 보고 쭉 걸어가다 괴테동상도 만나고 지나서 공원이 나온다. 왕궁공원이라는데 거기서 날씨가 좋으니 자리 깔고 드러누워 마냥 햇빛만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공원 뒤로 멋진 거대한 건물이 국회의사당이다. 19세기 건물로 그리스 신전을 국회 건물에 적용하여 만들었다 한다. 건물도 좋지만 그 앞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더 부럽게 여겨져서 나도 하루쯤은 저렇게 하고 가야지 했는데 못했다.
호프부르크 왕궁
호프부르크궁은 합스부르크왕가 650년의 거성으로서 18세기까지 조성된 구왕궁과 그 후에 완성된 신 왕궁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금 신왕궁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제회의장, 각종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구왕궁에는 유명한 빈소년합창단이 찬양을 하는 왕궁예배당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 승마학교, 보물창고 등이 있다. 그 유명한 말쇼는 표 매진이었고 예배당도 마찬가지여서 보물창고만 보고 왔다.
국회의사당을 옆으로 걸어 도착하면 사방 250m 정도의 무척 넓은 영웅광장이 나오고 길게 휜 궁전건물이 보인다. 이것이 호프부르크 신왕궁건물로 1913년, 신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광장에는 전쟁에 이긴 장군들의 동상이 양쪽에 서 있다. 벌판 같은 영웅광장을 지나 길을 건너면 바로 마리아 테레지아의 동상이 앉아있는 광장이 나오고 동상을 사이에 두고 미술사,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슈테판 성당
비가 부슬 오기에 카페에 들어가 비엔나커피 아닌 아메리카노를 시키니 엑스프레소잔에 나온다. 맛은 그 두 중간 같아 이거 아메리카노 맞냐니 맞단다. 여기가 오스트리아인 거 다시 깨닫는다. 그러면 카페오레를 달라니 적당히 데운 큰 우유컵이랑 조그만 따르는 잔에 커피를 갖고 온다. 프랑스보다 커피를 백 년 아니 이백 년 더 먼저 마셨다는 오스트리아, 그래서 메뉴에도 없는 비엔나커피란 말이 생겼나? 하면서 커피를 어떻게 마시든 뭐든 정해진 건 없다 싶어 진다.
비엔나의 상징이기도 한 슈테판 성당은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처음 지어졌다가 수 차례 여러 건축양식으로 재건되어서 독특한 혼합 양식의 건물이 되었다. 지하에는 대주교의 묘지와 흑사병 때 죽은 시민들의 시신들이 묻혀있다.
성당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진 성인 스데 파노에서 그 이름을 따왔고 세계 제3위의 규모라고 한다.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137m , 67m 높이의 남탑과 북탑으로도 유명하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고, 하이든과 슈베르트도 청소년시절 슈테판 성당의 성가대원이었다고 한다.
화려해서 교회인 줄도 몰랐었던 칼스교회
기둥에 부조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교회 내부
호프부르그 구왕궁
왠지 초췌해 보이는 왕궁 앞 사자 동상, 쇠락해져 갈 왕가의 미래를 예시함인가?
대통령집무실. 박물관, 도서관등으로 쓰이는 호프부르그 신왕궁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로 박고 금으로 입힌 상자 - 보물왕궁의 소장품들이다.
사제의 장갑~~ 도대체 이 장갑에 진주 몇 개나 달렸을까 ㅎㅎ
나폴레옹과 결혼한 합스부 르그 왕녀
합스부르크 왕가 가족사진에 주걱턱이 보인다
왕가의 멸망의 주요 원인으로도 일컬어지는 주걱턱 유전자~턱이 그러해서 마지막 황제 즈음에는 말할 때 침이 흘러나오고 ㅠㅜ 어눌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정치는 말로 하는 딜이요 협상인데 정말 그러했다면 주걱턱 유전자가 왕들에게는 큰 약점이자 컴플렉스였을 거 같다.
구 왕궁 입구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독일, 보헤미아 체코, 헝가리등을 포함한 제국이란 뜻인 듯하다.
로열파크 잔디 위에서 쉬거나 낮잠 자며 선탠하는 모습이 여유와 평화로 다가웠다.
괴테 동상
비엔나엔 비엔나커피가 없다~~카페라떼를 시키니 우유잔과 작은 용기에 커피를 따로 담아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