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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12. 2023

스플리트와 바다

Skradin과 컬카산 크로아티아의 풍광들

바다가 그리웠다.

두 달 전 나의 첫 여행지가 우연히 이집트 다합이어서 거기서 20일 스노클링도 하고 홍해바다를 실컷 보다가 그 이후는 바다를 못 봤다. 캘린더 찾아보니 그 이후 9군데를 옮겨 다녔는데 다 대도시 문명의 숲을 돌았고 스플리트를 가면 마침내 드디어 바다를 볼 수 있다는데 먼저 흥분이 된다.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스플리트는 아드리아해에 위치해 있다. 아드리아해는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이다. 서쪽 해안은 이탈리아와 접하고 있으며, 동쪽 해안은 북쪽으로부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알바니아 등과 접하고 있고 아드리아해에 1,300개가 넘는 섬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크로아티아 서부 지역의 해안가 지역에 위치해 있다.


크로아티아가 칠레처럼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어있어서 섬들을 많이 보유하고 그중에서도 스플리트는 로마시대부터 존재한 역사가 깊은 가장 큰 항구도시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산도 있는 크로아티아는 풍경이 여전히 아름답다. 목적지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초록 사이로 언뜻 파란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색에 다시 feel excited 기분이 업 된다. 마치 내가 이집트 카이로를 떠나 조지아 입성할 때 한 달 만에 초록풍경을 보니 비행기에서부터 흥분하던 것처럼 ㅎㅎ


일부러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예약했고 도착하자마자 밖에 나가 바다를 느껴본다.


저녁 8시 30분에 아직도 아이들이 바다에서 놀고 있고 고운 자갈모래에 물색이 아름답다. 옥색바다, 바다라기 보다 잔잔해서 호수 같기도 한 아드리아해 기슭이다. 이제 바다는 며칠 내게 놀이터, 쉼터가 되어줄 거니 하며 이튿날 산 투어 예약을 했다.


자유여행자에게 현지투어 예약은 꿀조합이다. 내 일정에 맞게 예약을 하면 되고 무료취소도 가능하다. 크로아티아 자연을 보려면 나 혼자 못 가니 산과 섬투어는 예약을 했다. 투어는 대부분 잘 짜이고 최대 동선과 서비스로 비용이 아깝지 않다.


큰 Cascade 폭포로 유명한 컬카산은 버스에서 내린 후 걷기 편한 데크길이고 어차피 여기 산은 뾰족하지 않고 바위는 있되 둥그스름하다. 중간중간에 보는 폭포와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보기에도 신선한 옥빛인데 헤엄치며 다니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다.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매운탕 생각이 절로 난다 ㅋㅋ.


그렇게 산을 보고 다시 유람선 배를 타고 Skradin이란 조그만 항구도시에 내려서 Free time을 두세 시간 가지다 다시 만나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아드리아해 수많은 섬들 중 하나일 이 소크라딘 작은 섬에도 그 옛날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된 요새가 있다. 중세, 근대에 까지 증축되어 쓰인 그곳에서 나는 콜라와 먹을 것을 사 들고 올라가 아래로 바다 뷰를 보며 자유시간 동안 잘 쉬었다. 내가 쉬고 있으니 같은 투어팀들이 나중에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해서 나는 내려와 거꾸로 아래 해안길을 돌다가 만남의 장소로 갔다.


숙소에 돌아오니 아직도 바다는 영업 중, 해변가에 사람들이 많다. 물에 들어가니 온도가 딱 좋다. 아~~ 홍해에 이어 이제는 아드리아해에 몸을 담가보다니~~ 이전에 대서양을 처음 봤을 때처럼 감동이 밀려온다. 그래 지구는 하나니 이렇게 바다로도 연결되는 거지 하며 수영은 못해도 나는 물장구헤엄을 쳐 본다.


보통 한 도시에 5~6일을 머무는 원칙을 따라 스플리트는 바다도 누리고 로마황제가 지은 디오클레티안궁전도 산책하며 보냈다. 황제는 4세기초에 이 바다가 보이는 좋은 곳에 궁전을 지었는데 그 시절 건축물과 도로가 여전히 건재한다는 것도 놀랍다.


그냥 싱그럽다~초록사이 옥색의 강물이 흘러내린다

시원한 물보라와 녹색, 옥색으로 크로아티아가 싱그럽다

스크라딘 항

크로아티아기가 꽂혀 있는 요새 위에서 내려다보는 스크라딘 항구

넓은 도로가 반질반질하다~아무리 걸어도 좋은 대리석 보도길이다, 궁전 안의 반질반질한 좁은 대리석 골목길도 넘 느낌이 좋았다. 천 오백 년이 넘은 그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발길이 오고 갔을지!

포즈 취해주는 친절한 병사복 아저씨

메들리로 노랠 부르며 춤추는 하객들과 신랑 신부 모습이 보기 좋았다.

디오클레티안궁전 안 결혼식이 열렸던 성 도미노스 성당 앞

세계랭킹 맥주보다 더 맛있는 맥주발견!

소고기스틱에 찍어먹는 소스가 쌈장 같은 식감인데 전혀 짜지 않아 물어보니 파프리카를 많이 넣었다 한다.

그레고리우스닌 동상이다~ 크로아티아어로 예배 볼 수 있도록 투쟁한 주교로서 크로아티아인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인데 포스 있는 모습 넘 좋아서 따라 해봤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입구 통로, 궁전은 298년에서 305년 사이에 지어졌다.

수영하고 놀다 배로 귀환하는 승객들

바닷물이 정말 맑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 아름다운 지구를 잘 보존하고 살다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 12화 크로아티아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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