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별 Jul 12. 2023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불릴 만큼 정말 크로아티아 대표 명소다.

스플리트에서 4시간 거리지만 가다가 두 번 여권심사를 위해 멈췄다. 같은 크로아티아인데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나라와 나라사이도 그냥 통과하는 유럽에서 왠 일? 하며 짜증도 나는데 사실은 두브르니크는 월경지다. 월경지란 지역이 다른 나라로 둘러싸인 곳을 말한다. 그러니까 두브로브니크는 보스니아와 다른 지역을 사이에 두고 크로아티아 본토와 단절되어 있다. 크로아티아 지도자체가 재밌게 ㄱ자 반대모양으로 꺾여있는데 그 끄트머리에 간신히 붙어있는 게 이 도시다.


도시는 지금도 인구 4만이 안 되는 소도시지만 이탈리아 전신인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거점 도시로 13세기부터는 지중해 세계의 중심이었다 한다. 결국 10세기부터 베네치아 사람들이 쌓은 성벽으로 먹고사는 도시가 된 거 같다. 성벽을 둘러싼 중세풍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두브르니크는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성벽 있는 구시가지가 요새역할을 하고 나머지 집들은 다 우리나라 부산처럼 다다닥 산 위쪽으로 붙어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경관은 멋지나 하나같이 계단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주택가다.


집에 들어가니 내가 사진으로 보았던 이쁜 정원과 의자가 있고 아파트형 숙소가 아니라 그냥 아파트라 또 한 번 놀란다. 며칠 묶는 여행자에겐 그냥 동선이 편한 원룸식 아파트형이 좋은데 이건 침실이 있고 복도 지나 부엌이 있고 또 복도 지나 거실이 있고 욕실과 침실은 반 바퀴 떨어져 있는 전형적 유럽식 아파트다. 어쩌랴 장점이 곧 단점인데 하면서 암튼 여행하니 다양하게 체험한다 싶다.


아주머니 테라스로 레모네이드 한잔 타 오시고 설명을 잘게 길게도 해 주신다. 이름이 Vanja 반야로 발음한다기에 반야는 불교식 용어로는 최고의 지혜, 깨달음을 말한다며 차암 좋다고 하니 놀라신다.


부지런히 날씨검색을 하니 이틀 비 소식이라 나가서 휘리릭 둘러보고 대충 9 천보 걷기 달성하고 바다를 보니 생선이 먹고 싶어 두브로브니크의 메인 거리 스트라둔 골목 레스토랑가에서 생선모둠요리를 시켰다.


생선 스테잌, 통마리, 새우, 홍합에다 오징어튀김까지 빵 한 조각 안 먹고도 못 일어날 정도로 배가 부르다. 슬슬 걸어서 다시 거리를 걸어 나와 걷다 오노프리오 분수에서 콸콸 나오는 물을 보니 생선 먹고 손을 안 씻은 게 생각나 손을 씻으며 이렇게 물이 항시 나오는 분수를 생각하고 만들다니 그 옛날의 만든 그 사람들에게 나도 고마움을 느껴본다.


비가 오지 않는 날. 두브르니크 성벽 걷기.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멍 때리기 바람 쐬기를 하며 며칠을 푹 쉬었다.


숙소집 올라오는 계단, 그래도 완만한 계단이다

성벽은 10세기부터 짓기 시작했다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구 시가지와 아드리아해

도시의 메인인 스트라둔 거리 항구 쪽까지 거의 300미터 펼쳐져있다

성안에서 절벽카페 가는 길에

한국에 꽃보다~티브이에서 나와 유명해졌다는 부자(절벽) 카페

생선 스테이크 제치니 오징어 튀김이 많다.

둥근 분수대 모습 ~사자 아닌 황소모양이다, 손으로 해물 집어먹고 나오면서 손 씻고 그 옛날에 이런 분수를 만든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두브르니크 성벽 걷기 하면서 위에서 찍은 시내와 거리 뷰

저 안 구멍에서 지켜보고 보초를 쓰던 곳

빨래를 널려있는 골목길~ 어디나 관광지이기 이전에 삶의 일상터전이다

우리도 이제 보기에도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순 없을까. 우리나라 실용만 생각한 아파트, 관공서, 학교등 죄다 네모건물들은 갑갑하다 ㅠㅜ

이렇게 툭 튀어나온 구시가지다. 바다로 오는 적을 막으면 되니 튼튼하게 지었다

산 쪽으로 가는 계단 있는 골목과 바다 쪽 평평한 골목, 이리저리 둘러보며 좁은 골목길 걸으면 재밌다


이전 13화 스플리트와 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