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항공 참사

by 김별


엎친데 덮친 대형참사 ㅠㅜ

슬퍼하기보다 분노한다

얼마나 더 애꿎은 목숨,

산 제물들이 바쳐져야

이 극도의 혼란이 끝나나!


사람들은 슬픔에 익숙하고 그래서 우아하게 추모부터 하려한다

사고에 대한 조사나 의심부터 하지 않고 우선 따질 거 없이 일단 명복을 빌고

슬퍼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사태와 진상을 제대로 파악해야하는

골든 타임 황금 같은 시간은 또 흘러간다.


시내에서 총 맞고 피 흘리며 죽은 살인 사건이 났다

슬퍼하며 명복을 비는 것이 먼저인가?

사건의 전말을 살피는 것이 순서인가?


나는 형사도 경찰도 아니라서 그런 건 못하니

가장 쉬운 명복을 비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감성만으로는 이 무도하고 복잡다단한 문제를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무지도 안타깝고 지나친 나이브함도 한심하다.


슬픔에도 순서가 있다.

진상규명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추모와 슬픔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은
차라리 침묵하며
매의 눈을 뜨는 게
훨씬 더 나을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