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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어본 발성, 제대로 소리 내는 법.

말만 하면 자꾸 목이 아픈 사람이라면.

by 유창한 언변


진짜 소리를 내고 싶다면, 발성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좋은 목소리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발성은 목소리의 뼈대이자 중심이다. 말을 오래 하면 목이 아프고, 노래 한 곡 부르면 숨이 차고, 말소리가 자꾸 작아지고 떨린다면 그건 발성 근육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는 목소리는 단순히 성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숨, 공명, 발음, 근육 사용이 다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발성 연습은 이 연결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잘 된 발성은 다음과 같은 느낌이 든다.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배에서 자연스럽게 밀어 올리는 느낌이고

입과 코 주변이 약간 간질간질하거나

머리 위, 이마 앞쪽까지 소리가 퍼지는 느낌이 난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이 느낌을 잡기 시작하면 오랜 시간 말해도 목이 쉬지 않고, 단단하고 안정된 소리가 나온다.




1. 목 풀기 발성 연습


준비운동 없이 운동하면 근육이 다치듯이, 목도 바로 쓰면 피로해진다. 가볍게 몸을 데우는 워밍업 단계라고 보면 된다.


<연습 방법>


1. 입을 가볍게 다문 채 "음음음~" 해본다.
→ 입술이 살짝 진동하면 잘 되고 있는 거다.


2. "아아아~", "어어어~"를 말하듯이 길게 내본다.
→ 절대 힘주지 말고, 편하게 숨을 내뱉는 느낌으로 한다.


3. 다음 발음 조합을 반복한다.

화훠훼, 와우화, 하하하, 호호호

→ ‘ㅎ’ 발음은 자연스럽게 목을 열어준다.

* Tip: 모든 소리는 말하듯이, 숨을 내쉬듯 가볍게.



2. 모음 발성 연습


모음은 소리의 중심이고, 모음이 명확하지 않으면 발음이 뭉개진다.


<기본 연습>


1. 아~ 에~ 이~ 오~ 우~
→ 한 음씩 길게, 고르게 내본다.
→ 각각의 입모양을 정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2. 아. 에. 이. 오. 우. (스타카토 발성)
→ 짧고 명확하게 하나씩 끊어 내본다.
→ 복부를 살짝 튕기듯 써야 한다.


* Tip: 거울 보면서 입모양 점검하기.

‘아’는 입을 세로로, ‘이’는 입꼬리를 옆으로, ‘오’는 입술을 동그랗게.


3. 자음 발성 연습

자음이 또렷하지 않으면 말이 흐릿해진다. 자음 발성은 입술, 혀, 턱 근육을 깨우는 훈련이다.


<연습 문장>


1. 바보/ 베베비보부 / 다더디도두 / 카케키코쿠
→ 입술, 혀, 턱을 크게 움직이며 정확하게 말하기


2. 파파파 / 타타타 / 카카카 / 차차차

→ 짧고 힘 있게 스타카토처럼 반복하기


Tip: 입을 ‘과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딱 좋다.
느낌이 과장돼야 근육이 깬다.


4. 웃음 발성 연습

웃음은 가장 자연스러운 복식 발성의 형태다. 목에 힘을 빼고 배로 소리 내는 법을 배우기에 가장 좋다.


<연습 문장>


1. 위스키 위스키 위스키 위스키
→ ‘위’ 할 때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
‘스키’는 가볍게 내려주며 리듬감 있게 말한다.


2. 하하호호 하하호호 하하호호 하하호호
→ 가볍게 웃는 톤으로 반복한다.
→ 진짜 웃지 않아도, 웃는 얼굴을 하며 말해야 효과가 있다.



* Tip: 말하는 게 아니라 ‘연기하듯’ 웃는 게 핵심이다.
입꼬리를 올리고, 눈에 힘을 빼고 말하면 자연스러워진다.


마무리

발성 훈련은 하루 5~10분만 해도 달라진다. 처음엔 입이 뻣뻣하고 어색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 말할 때마다 내 안의 울림이 살아나는 걸 느끼게 된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얼굴이고, 무기다. 좋은 목소리는 기술이 아니라 근육의 습관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오늘도 가볍게, "음~ 아~ 하하호호"부터 시작해 보자. 발성이 조금 바뀌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이미지는 한층 더 진중하고, 신뢰감이 있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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