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 보이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은 사람들의 말투

― ‘힘순찐’이 말하는 단단한 착함의 기술

by 유창한 언변
진짜 기센 사람은 따로 있다.


 요즘 말로 ‘힘순찐’이라는 단어가 있다. 힘을 숨긴 찐따, 겉으로는 순하고 어수룩해 보여도 막상 대화를 시작해 보면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경계를 조용히 세우고, 자기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 착해 보이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인생술집>에 출연한 남궁민이 이 말투의 전형을 보여줬다. 조곤조곤하게, 언성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다소 무례할 수 있었던 김희철 씨 발언의 문제점을 명확히 짚어내는 태도를 보여줬다.


 이 글은 정말 기센 사람들의 말투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도 분위기를 바꾸고, 말이 길지 않은데도 주장을 꿰뚫는 힘.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있는 말의 구조, 그 ‘조용한 강함’을 말투로 표현하는 법이다. 








- 나는 만만하지 않은 착한 사람일까?

말투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의 말에는 이미 ‘조용한 힘’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설명보다 판단을 먼저 말하는 편이다.

- “괜찮아요”라고 말하더라도 경계는 지킨다.

- 부탁을 쉽게 수락하지 않고, 조건을 따져본다.

- 말수가 적더라도 내가 한 말은 꼭 지키는 편이다.

- 감정을 털어놓기보다 기준을 조용히 밝히는 쪽이다.

- 내 말에 상대가 쉽게 장난치거나 우습게 반응하지 않는다.

- “그건 좀 어려운데요”를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는 말도 조용히 꺼내본 적이 있다.


→ 체크 수가 많을수록 당신의 말에는 부드러운 단호함이 깃들어 있다.
→ 착함은 타인의 감정을 다 떠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명확히 말하는 데서 시작된다. 



- 겉은 순하지만 중심은 단단한 말투의 특징 5가지


1. 말보다 먼저 듣되, 결론은 스스로 내린다
 상대에게 판단을 넘기지 않는다.
 의견을 경청하되,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해”로 마무리한다.
 의견은 유연하지만, 판단은 자율적이다.


2. 공감은 하지만 맞장구는 치지 않는다
 “그럴 수 있지”는 해도
 “맞아 맞아 진짜 나빠”는 하지 않는다.
 감정적 동조보다는 감정의 독립성을 지킨다.


3. 감정보다 기준을 중심에 둔다
 “그건 기분 나빴어요” 대신
 “그 방식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감정 대신 원칙을 말하는 태도는 말의 무게를 바꾼다.


4.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유를 덧붙인다
 “그건 어렵습니다.
 지금 제 일정이 꽉 차 있어서요.”
 단호하지만 무례하지 않은 거절.
 ‘안 된다’보다 ‘왜 안 되는지’를 말하는 습관이 있다.


5. 침묵은 회피가 아니라 판단의 시간이다
 말을 아낀다고 무력한 것이 아니다.
 필요한 말을 기다리는 침묵은, 가장 단단한 주장이 된다. 


- 말의 온도를 낮추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실전문장 3가지

 단호한 말투는 화를 내지 않고도 선을 긋는다. 다음 문장은 ‘착하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실전형 문장이다.


① “그 부분은 제 기준과는 조금 다릅니다.”
 → 감정 섞인 반박 대신, 객관적 기준 제시
 → “틀렸다”가 아니라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표현


② “이번에는 도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음 일정이 꽉 차 있어서요.”
 → 무조건 거절이 아니라, 이유 있는 조정형 응답
 → 부담은 줄이고, 단호함은 유지


③ “그 얘긴 들었지만, 저는 좀 다르게 보고 있어요.”
 → 상대 의견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판단은 독립적으로 유지
 → 동의하지 않더라도 싸움을 만들지 않는 문장 구조 


- 실전 대화 시나리오: 단호함과 배려를 동시에 담는 말

상황 1. 회의 중 잘못된 방향으로 결정이 흘러갈 때


팀원: “이건 그냥 다수결로 결정하죠.”

나: “그 방식이 빠르긴 하지만, 저는 이 사안만큼은 방향을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라, 이견을 남겨두겠습니다.”


상황 2. 갑작스러운 업무 요청을 받았을 때


동료: “이거 오늘 중으로 정리 좀 해줄 수 있어?”

나: “지금은 도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음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요. 급한 건 다른 분과 나눠서 조율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 3. 사적인 대화에서 상대가 판단을 강요할 때

상대: “내 말이 틀린 건 아니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 “그 얘긴 들었지만, 저는 좀 다르게 보고 있어요. 그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저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용한 사람의 말이 더 강한 이유


 큰소리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조용한 단호함은 기준이 된다.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다. 내가 지켜야 할 건 평판이 아니라, 중심이다. 말투를 바꾸는 건 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기준을 지키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준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내 삶을 지키는 것, 이 것이 바로 정말 기 센 사람들의 말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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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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