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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Sep 13. 2023

향기는 기억으로 남아요

향기만 남아


향기는 늘 기억으로 자리 잡아요.


후각이라는 감각은 기억력이 참 좋아서

기억 한 편의 향기를 자기 안에 살포시 새겨두었다가


우리 삶 속에서 같은 향기를 마주한 순간

향수로 뿌려내지요.


그 향기는 우리를 그날, 그 순간으로 인도해요.

그때의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그래서 나는 당신이

늘 좋은 향기만 맡았으면 좋겠어요.


문득 스친 향기에도 웃음이 질 수 있도록,

언젠가 맡은 향기가 오늘 기분을 바꿔줄 수 있도록.

나의 향기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한구석에 몰래 새겨질 수 있도록.



오늘도 가장 좋은 향수를

가장 기쁜 마음으로


살갗에 조심스레 올린 채 집을 나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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