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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Dec 28. 2023

떠오르는 일몰

세상은 늘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붉은 해에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붙잡아두고 싶어도

가라앉는 태양을 잡아둘 방법은 없다.


그럴 때면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한다.


나의 일몰이, 누군가에게는 떠오르는 태양일 것이다.

나의 하루 끝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이 맞이하는 아침일 테니까.


내가 떠나보낸 기회들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일 테니까.


누군가의 일몰이 또다시 내게 일출이 될 테니까.


그러니 떠나간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내게 온 것들에 매달릴 필요도 없다.



그저 떠있는 태양을 온 힘을 다해 즐기고

가라앉는 태양을 미련 없이 보내주면 된다.




어쩌면 세상은 늘 그렇게 움직이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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