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요?
파도가 부서진다.
파도는 이곳이 끝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파도는 이곳에 도착해서야
이내 바다로 돌아갔다.
언제는 높게 또 언젠가는 낮게
크고 작은 곡선을 부드럽고 때론 날카롭게 그리며,
시작도 모른 채 떠나온 여행은 육지에 도착해서야
피날레를 맞이한다.
쏴아아 소리를 내며 흰 거품을 내며 바다로 돌아간다.
계속해서 파도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여전히 바다로 돌아가는 파도들.
파도는 바다의 품이 그리웠을까.
언제부터 파도를 만들었는지도
언제까지 바다로 돌아갈지도 모른 채
그들의 여행은 지금도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