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우리는 별의 종말에 대고 소원을 빌어요.
타오르는 별에 빌어낸 소원은
침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침묵 안에 희망으로 새겨져요.
만약 내게도 종말이 온다면
나의 종말도 누군가에겐 희망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만 있다면 나를 감싸는 영원의 불꽃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영원의 낙하에도
슬며시 웃음을 걸칠게요.
누군가가 빌어낸 소원들을 한가득 품에 안고
더더 자유롭게 떨어질래요.
그 끝에 당신의 성취를 보게 된다면
그제야 의미를 찾은 나의 작은 낙하를
아름다운 별똥별이라 명명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