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나니 Dec 14. 2023

안녕, 가을

가을 안부

나무들이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는다.


가지고 있는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녕을 준비한다.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가장 아름답게 이별을 맞이한다.


떨어지는 순간마저 아름답도록,

내려앉은 뒤에도 오래도록 물들여

쉽사리 잊히지도 않도록.



누군가의 오래된 사진 속에서

어쩌면 오래된 책 사이에서


예쁜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수 있도록


그래서 가을은 그렇게나 아름답게

한 장, 한 장

걸어갔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