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가을 안부
나무들이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는다.
가지고 있는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녕을 준비한다.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가장 아름답게 이별을 맞이한다.
떨어지는 순간마저 아름답도록,
내려앉은 뒤에도 오래도록 물들여
쉽사리 잊히지도 않도록.
누군가의 오래된 사진 속에서
어쩌면 오래된 책 사이에서
예쁜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수 있도록
그래서 가을은 그렇게나 아름답게
한 장, 한 장
걸어갔나 보다.
꼬깃한 일상을 모아요. 당신의 하루가 오늘도 행복하기를, 그리고 당신으로 인해 누군가 행복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