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에 자조를 품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내부가 무너져갈 때는, 외부에서 좋아하는 것을 늘리며 자리를 꼭꼭 매운다.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을 붙들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기에.
그렇게 발견하게 된 몇 가지 취향이 있다.
나무 향이 배어있는 핸드크림, 포근한 색감을 담은 작은 소품, 곱씹을수록 애틋해지는 가사를 품은 노래, 가만히 생각을 내려놓는 새벽 시간.
매일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가볍게 흔들리지 않고 노련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