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외모지상주의가 부정적인 단어가 되었다. “저 사람은 얼굴을 밝힌대.”, “사람의 얼굴은 하나도 안 중요해. 그 사람의 인성이 중요하지.”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 외모를 우선순위에 둘 수록 부정적인 말을 듣고, 외적인 부분을 의식적으로 멀리할수록 좋은 사람 취급을 한다.
그런데, 내면만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위화감이들곤 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취업을 위한 면접 준비를 할 때 단정하게 보이려 머리를 다양하게 묶어보고, 거래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정장을 입고,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에게 깔끔한 인상으로 남기 위해 손톱을 손질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내면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외면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면서 그 안을 짐작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보이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당신의 영혼이 보이지 않아 당신의 모습을 투영해 그 속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외면도 열심히 가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외면이 가식을 담지 않은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면을 비출 수 있는 외면을 정성스레 빚어, 당신께 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