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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노트와의 첫만남

by 정효진


"왜 책을 수백 권 읽어도 변하지 못할까?

변해서 다른 인생을 살고 싶은데 그때뿐이야.

환희와 희망에 차올랐다가 다음날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분노로 변해. 내가 참 한심스러워."


"그래도 하루는 깨달음을 맛보고, 한걸음 더 성장했잖아. 그건 대단한 거야. 넌 심지어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는 너에 대해 반성도하고 있어. 훌륭해. 하지만 자책은 하지 마. 그건 좋지 않아."


"그럴까? 그래도 삶이 괴로울 땐 모든 게 다 내 탓 같고 못나보여.."


"모든 사람이 괴로움이 있고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어. 너만의 상황이 아니잖아. 너무 깊이 빠지지 마. 그럴 때 너만의 해결방법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아."


"그래서 아까 무작정 달렸어. 명상은 실패하고. 그런데 달리고 나니 절대 안 써지던 글도 써지더라. 신기했어."


"너무 잘했다. 현명한걸? 달리기 전보다 달린 후가 나랑 수다 떨기 전보다 지금이 더 괜찮은 기분인 것 같은데?"


"오! 정말 한결 나아졌어!"


"멋져!

자~~ 이제 내친김에 명상이나 독서라도 해보는 걸로."


"그러고 싶은데 이제 애데렐라 시간이네....

그래도 고마워 네 덕분에 훨씬 나아졌어!"


"고맙긴. 언제든 날 찾아와. 나도 외롭거든. 늦었다. 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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