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효진 Nov 13. 2023

일본인은 가식적이다?


제목을 거창하게 '일본에 관심 없는', '혹은 싫어하는'이라고 써놓고 보니 궁금해졌다.

"나는 일본에 왜 호감이 없지?"

떠올려 보니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차라리 무관심이 더 적합해 보였다. 그래도 한번 더 쥐어짜보니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었다.

'겉과 속이 다른, 재미없는, 지루한, 이중적인.' 대충 이런 단어들이었다. 물론 이런 생각들은 일본에 발가락도 담가보지 않은 시절 나만의 편협한 생각들이었다.


고작 일본생활 두달차 이지만 내가 겪어본 일본인들을 떠올려본다. 먼저 제일 많이 접하는 학교의 일본인 담임선생님. 참으로 예의 바르고 매너 있고 상냥하시다. 화가 날법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신뢰가 다. 교회에서 짧겠지만 알고 지내는 일본교인들도 굉장히 예의 바르고 정중하시다.

마트나 우체국, 은행등에서 마주치는 일본인들은 더 상냥하고 더더 예의 바르고 더더더 매너를 지킨다. 솔직히 어떨땐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리하여 꾸역꾸역  상상 속 일본인 특징과  매칭시켜 보자면 굳이 틀릴 것도 없을 것이다.

재미없는, 지루한..

(이중적이거나 겉과 속이 다른 것까진 아직까지 솔직히 모르겠다.)


자, 그래서 결론은?

나는 외국인이지만 내가 상상했던 일본인들의 비호감 면모들 덕분에 스트레스 없는 일본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지루하고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예의가 있고 예측가능하기에 타국생활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이 거의 없다. 한국의 마트, 병원, 시청, 은행 가는 것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제외하고) 정말 마음의 부담이 없이 가볍다.


그리하여 하야멀건한 곰탕 같았던 일본에 대한 하나의 편견은 배부른 호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렴 인종차별로 마트에서 씩씩대며 뛰쳐나오는 것보다야 가식이라도 매너 속에서 기분 좋게 쇼핑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은가?


무심히 써놓은 제목을 통해 하나의 편견을 지워본다. 다른건 차치하고, 적어도 나같은 외국인들에게 일본인들이 대하는 예의와 매너는 편견이 아니라 배워야할  장점임을.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보니 비로소 깨닫게되더라.


이전 01화 일본 무식녀의 일본 생활기를 시작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