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 살다 보면 누구나 궁금해 한다.
"일본사니 어때요?"
"한국이랑 많이 다르나요?"
"한국보다 살만해요?"
솔직히 일본 오면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코딱지만큼의 기대감이 없던 건 아니었다.(왜 코딱지냐면 그것이 무의미한 희망사항이라는 것을 눈치챘기에.)
어떤 사람은 한국보다 살만하다고 느낄 것이고, 어떤 사람은 한국이 최고다 느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활의 불편함과 의사소통문제, 나라 간 차이점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야 익숙해지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본에 있든, 한국에 있든, 아프리카에 있든 나의 고민덩어리 짐들은 그대로 이고 지고 가는 것 같다. 10년 동안 똑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받는 것은 일본에 왔다고 바뀌지 않았다. '내면소통'의 저자 김주환 교수님의 한마디 말이 귓가에 웅웅거린다.
"우리는 지독히도 불행을 쫓아다녀요. 불행을 찾아서 그 속에서 유레카를 외칩니다. 그러지 마세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