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라서 마트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어요.
일본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적게 팔아요.
우리나라 계란한판이 30개라면 일본은 10개가 가장 큰판입니다. 햄도, 어묵도, 맛살도 우리나라 절반정도크기, 고기도 대부분 작게 묶어서 팔아요. 그래서 대용량 장보기가 웬만해선 힘들어요.
처음엔 착각에 빠졌습니다. 가격이 한국의 절반이니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더랬죠. 장을 실컷 봐도 삼사만원이면 바구니를 한가득 싫고 나오니 편의점에 캔커피 사러가듯 다녔네요.
한번, 두 번, 다섯 번, 뻔질나게 드나들고 보니 서서히 보였습니다. 그 가격이 그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사이즈와 무게, 부피차이가 어느 순간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물론 사이즈, 무게를 동등하게 계산해도 일본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한 건 맞습니다. 한국처럼 헉소리 나오진 않아요. 하지만 저처럼 초보일본댁이라면 헷갈리지 마세요. 오로지 가격만 보고 큰 착각에 빠져 신나게 사재기를 하거나 마트중독에 빠질 수도 있어요. 이건 뭐 내가 부자가 된 기분이거든요.ㅎㅎ
일본살이 세 달이 넘어가고서야 진정한 가격비교가 가능해졌습니다. 정신도 차렸어요. 아무리 싸더라도 바구니가 가득 차면 내주머니 돈은 고스란히 소비된다는 사실도요.
일본마트에 가서 저처럼 착각하지 마세요. 한국보다 적게, 작게 팔아서 가격이 더 싸다는 단순한 진실을요ㅠㅠ
(바보같이 저만의 경험이라고 하신다면 창피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