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한참 책을 읽다 "와 저 구름 좀 봐"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시선이 닿은 곳엔 산 위를 덮고 있는 신비로운 구름이 보였다 능선을 따라 걸친 구름들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잎 싱그러운 여름이 창밖을 가득 메웠다
그제야 바뀐 풍경들이 보였다 높은 건물들을 벗어나 더 커다란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 그리고 그 옆에 묵묵히 운전하는 그까지
삶은 여기 있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함께 가는 이 차 안에 있었다 멋진 풍경이라며 휴대폰을 들이밀어봤자 이 모습이 고대로 찍힐 리 없었다 책을 덮고 휴대폰도 가방에 넣었다 별로 할 말이 없으면 풍경이라도 같이 보며 감탄하고 그마저도 지나가면 같이 노래 들으며 따라 부르며 이 시간을 함께 하는 게 좋겠다 그래 그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