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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엘리 May 22. 2024

햇살이 묻어나는 곳

행궁동 골목길

하루종일 비가 내린 다음 날.

창밖을 내다 보니 초록잎은 더 짙어졌고

파란 하늘을 밝히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췄다.

덩달아 활기찬 기분이 들어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행궁동에서 오전 수업을 듣는 목요일. 수업이 끝나면 아무 목적없이 행궁동 주변을 거닌다.

이 수업을 듣게 된 이유도 행궁동 근처라는 장소 마음에 든 게 한 몫 했다. '수업이 끝난 후 행궁동을 천천히 걸어다니면 너무 좋겠다~ 예쁜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여유있게 거닐어야지' 하는 생각에 수업날이 기다려졌다.


공기마저 맑은 날,

화성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행궁동 골목길. 트랜디함과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정감있는 골목길을 보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장미덩쿨이 있는 집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감각적인 건물앞에서 발걸음이 멈추기도 한다. 주택을 개조한 가게가 많은 행궁동은 구불구불한 골목에도 감성돋는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약속도 계획도 없었기에, 시간은 많았기에 소소한 것들을 즐기며 천천히 거닐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따라 걷고

돌틈사이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도 아 예쁘다 해주고

카페 테라스의 노란 체크 테이블보에도 소풍나온 듯 몽글거리는 마음이 들었다.


발걸음이 가는 대로

햇살이 이끄는 대로


그림을 그려볼까

시를 써볼까


화려한 꽃다발보다  들이 어울리는 곳.
이 묻어나는 행궁동 골목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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