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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Nov 01. 2022

Autumn in newyork

뉴욕의 로맨틱에는 재즈가 있다

Autumn in newyork(뉴욕의 가을)

why does it seem so inviting?(왜 이렇게 매력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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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저음의 콘트랄토 보이스에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깊어가는 가을의 아침을 다이아나 크롤의 "Autumn in newyork" 으로 함께한다

Autumn Leaves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이면 자주 찾아 듣는 곡이다


11월의 첫 아침. 꽤나 괜찮은 시작이다




# 빌리 할러데이를 만나다.


i'm a fool to want you

i'm a fool to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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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제대 한 군바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재즈 한 곡.

빌리 할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다.

그냥 놀라웠다

빌리 할러데이의 보이스는 마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얻은 목소리만 같았다

흑인 특유의 소울 가득한 보컬 재즈에 그냥 빠져버렸다.

다이아나 크롤의 "Autumn in newyork"에서 빌리 할러데이가 떠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확실히 빌리 할러데이와 다이아나 크롤의 보이스에서 풍기는 감성은 다르다

날것의 오리지널 소울 재즈라면 당연코 빌리 할러데이다

그러다 보니 빌리 할러데이의 "Autumn in newyork"에서는 로맨틱한 가을보다는 낙엽이 흩날리는 을씨년스러운 가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반면 다이아나 크롤이 부른 "Autumn in newyork"에서는 그녀의 낮고 베이시스 한 보이스로 가을의 깊음과 그 속에서의 로맨틱함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아마도 두 뮤지션 간 시대의 괴리가 만들어낸 내면의 감성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빌리 할러데이의 음악은 그녀의 가련하고 비련 했던 삶과, 시대의 슬픔 그 자체였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ost로도 유명한 "Gloomy sunday"빌리 할러데이 버전은 굉장히 구슬프게 다가온다

슬픔과 우울함을 담은 노랫말에 그녀의 영혼을 투영시킨 듯 요염하면서도 애처로운 보컬은 사람들의 영혼을 할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의 보이스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영혼을 훔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매력은 그녀의 삶을 너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재즈사에 잊혀지지 않을 영원한 디바는 빌리 할러데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영원한 디바의 "Autumn in newyork" 역시 그녀와 함께 할 것이다




# 뉴욕의 가을에는 재즈가 있다.


"재즈는 대화다"


재즈는 흑인의 아픔을 자유로운 음률로 승화시킨 그들만의 대화였다

100여 년의 세월에서 지금은 장르를 넘어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제는 재즈가 그들만의 대화가 아닌 모든 인류의 소울 뮤직이 된 것이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데로, 낙엽이 지면 낙엽이 지는 데로, 마음이 우울하면 마음이 우울한 데로. 그곳엔 항상 재즈가 함께한다


낙엽 가득 떨어진 뉴욕 센트럴파크를 거니는 해리와 셀리가 보고 싶은 아침이다

헤리코닉jr의 "Autumn in newyork"피아노 재즈 선율이 해리와 셀리의 걸음을 뒤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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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It's autumn in New York(하지만 뉴욕의 가을이야)

It's good to live it again(다시 살아도 좋아).


뉴욕의 가을에는 재즈가 있다.   그래서 뉴욕은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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