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NE D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주 Nov 03. 2022

가을이 지고 있다.

그래도 네가 있어 행복했고 로맨틱했단다!

                                                                                        

가을이 지고 있다                                                                                          

길 위에서 지고 지붕 위에서도 지고 있다

그저 노랗게만 지고 있다


사무실(은행) 앞 가로수는 은행나무다

거리에 노오란 은행잎만 소복하다면 좋으련만 열매까지 널브러져 있다

진달래꽃도 아닌데 누군가 살포시 즈려 밟고 지나간다

구린내가 진동을 한다

다행히 은행잎까지 즈려 놓아 구리지만 혈관이 뻥 뚫릴 듯 징코라이딩한 냄새가 난다


구린내는 지고 있는 가을의 심술이다


"내 있을 땐 내 좋다카더니 내 가고 나면 겨울이 좋다 할 거지?"


그러나 지는 가을은 모른다


"그래도 네가 있어 행복했고 로맨틱했단다!"


아래 사진은 사진작가 mcot film & 아람님의 재능기부작입니다

사진작가 mcot film(소뿌리) - 노오란 가을

사진작가 아람 - 금오 저수지의 가을

 # 글 정주. 사진 mcot film&아람 #

매거진의 이전글 Autumn in newyor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