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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지탈출기
자본가가 되기 위한 자산 만들기 #5
젊다면...미래의 가치를 보고 차익실현 부동산에 투자하라
by
정주
Sep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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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다
#1. 맹지 탈출기
땅을 매입하고 그 설레임도 잠시, 곧바로 맹지 탈출을 위한 도로 확보에 나섰다
그 첫 번째로 과수원 정비부터 시작하였다.
주말 아침.
예초기와 톱, 낫 등을 차에 싣고 과수원으로 향했다
도착을 하고 보니 역시나 주차할 곳이 없었다
주차를 하려면 과수원 초입의 첫 번째 흙담집 마당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자기 집 앞마당을 선뜻 내어 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차 안에서 이리저리 생각의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였다
흙담집 방문이 열리며 그 사이로 아이들이 빼곡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온 낯선 차의 엔진 소리가 귀에 거슬린 모양이다
일단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이 방문을 닫으며 화들짝 들어가 버린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아침부터 시끄럽게 해 죄송합니다"라며 작은 목소리로 인기척을 하였다
"흠! 이럴 줄 알았으면 음료수라도 한 박스 사 오는 건데"라며 때 늦은 후회를 하고 있는 차에 방문이 열리며 아이들의 부모님께서 나 오셨다
"안녕하세요?" 라며 먼저 인사를 드렸다
아이의 부모님들은 소리 없이 고개만 주억거리셨다
아이들 나이에 비해 부모님들 나이가 꽤 들어 보였다. 그 첫인상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삐쩍 마른 몸에 수척한 얼굴, 퀭한 눈은 누가 보아도 아픈 사람의 모습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분 다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었다)
일단은 주차가 가능한지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
두 분은 여전히 말씀 없이 고개만 끄덕이셨다
그 들의 등 뒤에서는 세 아이들이 큰 눈으로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하며 뒷걸음으로 차에 올랐다
차는 마당 귀퉁이에 최대한 바짝 붙여 주차를 했다
이어 여러 장비들을 꺼내어 과수원으로 향했다
과수원으로 향하는 등 뒤로 그들의 시선이 계속 따라붙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주차를 허 해주신 첫 번째 흙담집과 과수원 초입까지의 거리는 10여 미터 정도의 흙길로 이어져 있었다
바로 이 흙길이 내게 필요한 맹지 탈출용 도로인 것이다
지적도 및 등기부등본상 이 흙길이 첫 번째 흙담집 대지에 속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얼떨결에 흙길의 주인과 조우를 한 아침이었다
과수원 정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묵답이었던 땅의 잡풀이나 잡목의 뿌리가 정리를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리를 하면 할수록 땅의 본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두워 보이던 땅도 훤해져 갔다
덤으로 숨겨져 있던 호두나무도 찾아냈다
호두나무 한그루에 유레카를 외칠 뻔했다.
완전한 정리를 하려면 며칠의 수고를 더 해야겠지만 오늘처럼 숨은 보물을 찾을 생각에 즐거이 흙먼지를 털어낸다
해가 뉘엿이 누워, 길어진 그림자를 드리울 즈음 그제서야 그늘진 흙담집이 눈에 들어온다
저녁밥을 짓는지 집 뒤편 굴뚝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오른다
주차를 한 마당은 꽤나 넓었다. 집은 조그마한 방 두 칸짜리 단층 흙집이다(15평 남짓)
잿빛 슬레이트 지붕 밑으로 보이는 서까래가 꽤나 고가(古家) 스러웠다
방문 앞으로 나란히 마루를 깔고 지붕 등 약간의 리모델링을 거치면 황토찜질방이나 농촌 민박집을 해도 괜찮을 듯, 잠깐 스쳐 지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첫번째 흙담집.
그리고 인연.
오늘이 그 시작점일지 이때만 해도 몰랐다
내일은 음료수 한 박스랑 애들 먹을 과자를 사 와야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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