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부럽고 간절한 것
경기침체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자영업자 폐업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투자를 미루며 현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가정은 두려움에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IMF 외환위기 시절의 무서운 공포가 떠오른다.
대기업이 공중분해되고, 은행이 망하고, 멀쩡하던 중소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서 없어졌다.
그렇게 수많은 가장들이 잘못한 것도 없이 일터에서 쫓겨났고, 대기업 신입 공채 합격이 취소되기도 했다.
차마 가족들에게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차마 가장에게 당신은 괜찮냐고 물어보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이 양복을 입고 구두룰 신은 채 한강에서, 놀이터 벤치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IMF 시절,
어느 날 아침 힘겨운 출근길에 들었던 라디오 DJ의 한마디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울림으로 남아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갈 수 있다는 것,
그곳에 나만의 작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
나는 지금도 회사일에 지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내 자리에서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리고, 소망한다.
다시는, 라디오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듣지 않게 되기를..
가장들이 벤치에 앉아 고개를 떨구는 일이 오지 않기를..
<지금 다시 하나 되어>
1999년 가수들이 참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