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해야할 시간들..
송 년 회
- 김 중 근
한 주간의 주말이 끝난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다. 그러고보니 책상 위에 무심코 놓여진 달력을 보고 12월이 며칠 남질 않았슴을 알 정도로 무심한 세월을 보냈다. 날마다 휴면 상태에 있던 나는 하루종일 투정어린 어린 아이처럼 누워있기만 했다. 그동안 이것저것 해야할 것들에 대한 마무리가 되면서 긴장감이 일시에 풀리면서 오는 현상이다.
송년회,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시간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기며, 함께한 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게 된다. 금년을 마무리해야할 시간들이 얼마 남지않았다. 이맘 때쯤이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다. 가슴 뭉클했던 추억 속의 사람들, 특히 동창생의 관계가 그러하다. 못난 사람, 잘난 사람 할것 없이 동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 진정한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잘 난 사람은 잘 난 사람대로 기쁨을 나누어 갖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진정한 위로를 받는 자리가 된다. 어린 시절 천방지축(天方地軸)대던 감정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사회적 신분(社會的 身分)과 관계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교류할 수 있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 마다 그리고 내 생활 주변이 복잡해질 때 마다, 이런 만남의 참 의미를 되새김질 하게 된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우리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망년회.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은 마치 보물 상자처럼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로의 성공을 축하하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추억들은 서로를 더욱 더 결속시킨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내 존재와 곧 내 자리를 찾는 일에 최대의 열정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우린 더불어서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계기로 친구들과 내가 살아있는 뜻이 무엇인지 알것 같아서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 포근한 마음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갖도록 한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그래도 만날 수 있는 벗들이 있기에 든든해진다. 순수한 시절로 되돌아간 감정들이 우리를 학창 시절로 아끈다. 이런 느낌들이 바로 우정(友情)이다. 우정은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 우리는 마음을 주고받는 벗들과의 관계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정(情)을 느끼게 된다.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자리가 된다. 지위고하(地位高下)를 초월한 강한 우정(友情) 때문에 동창회니, 반창회니 하며 나가게 된다. 기복이 심한 인생 행로에서 친구들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이런 날을 즐기게 된다.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슴에 하 .하 .호. 호하며 오랫만에 동창의 단합을 과시하게 된다.
송년회는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다. 함께한 동료들에게, 가족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이룬 성과와 성장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송년회는 단순히 축하와 감사의 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송년회에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에 이루고자 하는 꿈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을 다짐한다.
송년회와 같은 날, 황량한 들판같이 썰렁한 마음에 우정의 꽃이 피어난다.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 즐거워질 수 있다. 망년회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는 시간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 우리는 더욱더 힘차게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기에 함께한 추억들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나가야 한다. 송년회는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고, 감사하며, 성장 할 수 있는 자리여만 한다. 단순히 만나 흥청망청 음주와 고성방가(高聲放歌)로 떠드는 자리가 아니다. 송년회를 통해 우리는 더욱더 강해지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금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슴에 담겨있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데 인색하지말길 바란다. 마음의 창으로, 별들이 성(聖)스럽고 포근한 위안을 주는 그런 마지막 달이 되어서 설레임이 만발한 12월이 되길 바란다.
- 2025년 12월 24일
구름이 잔득 끼어 있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