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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화강고래 Jun 05. 2024

학원 셔틀비, 너마저

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52

아이들의 영어학원에서 온 문자 메시지.

다음 달부터 매달 셔틀비 3만 원을 내라는 안내 문자였다. 주 2회 다니는 아들이나 주 3회 다니는 딸이 동일하게 3만 원씩 내야 한다. 총 6만 원. 표면적 이유는 유류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이라고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웠다. 그리고 당황스러웠다. 


어린이 통학버스 관련 법규가 시행됨에 따라 차량 내, 외부적으로 시설 및 장비를 추가적으로 설치, 유지해 왔으며 관련 관공서의 수시 점검과 교육, 동승자 선생님 채용 등으로 학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한 등, 하원을 최우선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유류비 증가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셔틀버스 유지 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에 부득이하게 7월 22일부터 셔틀버스 이용에 대한 비용을 책정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초에 학원비를 인상한 듯한데, 갑자기 안 걷어가던 셔틀비마저 내라고 하니 화가 났다. 소형 학원도 아니고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인데, 그것도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에서 물가상승 탓을 들먹이며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또 건드리고 있었다. 


매일 경제 기사 "교육청이 사교육 수업료를 분당 단가 식으로 정하고 있는 데 반해 교재비나 셔틀버스 운영 비용 등엔 제약이 없는 탓으로 보인다. 원생을 대상으로 시험비를 추가한 학원도 있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확실한 규정이 없는 게 문제처럼 보였다. 어떻게 해서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 같다. 

https://m.mk.co.kr/news/society/10439908


어이없는 화가 약간 진정되자 한숨이 뒤따라 찾아왔다. 월급은 뻔한데, 변함없는데, 학원에 돈을 상납해야 하는 억울한 백성이 된 듯했다. 교육 관련 카페에서도 갑작스러운 학원 셔틀비 추가에 부모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고물가 시대에 안 그래도 학원비는 고정비로 매달 나가는 상황 속에서 셔틀비까지 추가되니 이참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방법을 찾아야겠다. 집에서 학원까지 도보로 다니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버리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 답은 하나다. 학원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셔틀비를 내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다니겠지만 적당히 걷어가시지. 딱 보기에도 학원재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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