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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화강고래 Jun 06. 2024

원영적 사고를 꿈꾸는 모녀

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53

부모로서 자식에게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 앞에서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투덜이로 산다면 주변 사람들은 물론 본인이 가장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게 뻔하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매사에 불평하는 사람들 곁에는 점점 가고 싶지 않다. 긍정적 정서를 풍기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기운을 받아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진다. 또한 부정적인 정서는 자기 비하와 우울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어 새 출발을 더디게 만든다. 


요새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딸의 언행이 부쩍 가족들과 마찰을 일으켰다. 딸은 딸대로 가족들에게 서운함과 분노가 쌓인 듯했고, 나를 포함한 가족들도 눈치를 보며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딸과 가족들 간의 관계가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에 안 되겠다 싶어 저녁식사 후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로에게 바라는 한 가지씩을 화이트보드판에 적으며 잘 지키자는 뜻으로 천 원 내기를 벌금으로 정하기까지 했다. 계속 아빠 때문에, 엄마 때문에, 오빠 때문에를 입에 달고 사는 딸의 남탓하기를 가장 먼저 고쳐야 한다는 부분에서 남편이 꺼낸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원영적 사고를 해봐. 그래야 인생을 헤처 나갈 수 있어."

"원영적 사고가 뭔지 알지?"

아이브 팬인 딸에게 묻자, 딸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형적 사고? 그게 뭔데?"

아들과 나는 처음 듣는 말에 되물었다. 

"장원영의 초긍정 사고방식을 이야기하는 말이야. 요새 인기 있는 말인데 50대 아빠 중에 이런 말 아는 사람이 흔치 않을걸?"

"처음 듣는데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네. 나도 배워야겠다."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요새 MZ사이에서 핫한 전화위복을 넘어서는 초긍정 사고방식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37003


앞으로 딸의 사춘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남편과 아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정 기복이 있는 나와 딸이 원영적 사고를 습관화해서 다가올 날들을 무탈하게 보내고 싶다. 비단 딸에게만 바라지 않는다. 아프고 나서 감사하기를 통해 긍정의 마인드를 조금씩 키워가고 있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처방임에는 틀림없다. 스스로 긍정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습관을 키워가면서 긍정적 사고와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들면 나와 우리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이 마법처럼 변함없이 지속될 것 같다. 


남편을 통해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원영적 사고"를 배우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가족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남편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것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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