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54
한때는 화려하고 큰 꽃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살아보니 크든 작든 화려하든 수수하든 그저 꽃이면 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아기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환해진다. 설렌다. 미소 짓는다. 꽃이라서 좋다.
꽃 같은 사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꽃만 보면 꽃에 취해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용인 자작나무숲에 다녀왔다. 6월은 수국의 계절이라더니 몽실몽실한 파스텔톤 은은한 수국의 멋에 잠시 취했다.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옛 동요를 흥얼거리며 내게 일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자연과 산책, 소중한 두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꽃밭에서 놀고 왔더니 자연스럽게 나태주 시인이 떠올랐다.
나태주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나태주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