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15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몰입되어 끝날 때까지 온 신경을 집중한다.
나름 계획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시간, 에너지, 돈 다 쓰고, 헛짓했다는 생각에 뒤따르는 허탈감. 특히 엄마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두 번도 아니고, 왜 그럴까? 예전만큼 체력이 좋지 않아 쉽게 방전돼서 축 늘어지니 몸과 마음이 더욱 힘들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싶다. 고장 난 제품을 제조업체에서 AS 해주는 것처럼, 나도 AS 받고 싶다. 타고난 성격을 바꾸는 건 천지개벽처럼 어려운 것 같고, 그나마 나이 들면서 융통성이 생기고 경험이 늘어 예전에 비해서는 살기 편해졌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내 안 깊숙이 박혀있는 그것을 미치게 고치고 싶다. 혼자만의 답답함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찬바람을 쐬며 산책을 한다. 괜히 동네 도서관에 들려 서가에 꽂힌 그 많은 책들을 눈으로 훑고 집으로 돌아온다.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AS인 줄 알면서도, 괜히 외부의 도움을 기대한다. 자책하지 말자. 나를 보고 내 목소리를 듣고 나에게 힘을 줘서 스스로 다시 일어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