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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관 탐방

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352

by 태화강고래

입구에 들어서자 공공기관 청사나 미술관에 들어선 듯했다. 탁 트인 널찍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공기는 왠지 차갑고 딱딱했다. 경기 도서관을 다녀왔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9년 만에 지난 주말 개관했다는 소식에 도서관 애호가인 내가 지나칠 수 없었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언제 완공되나 싶었는데 드디어 베일이 벗겨졌다.


나선형 느낌의 구조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을 먼저 떠올리게 했다.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던 곳으로 기억하는 미술관을 닮았다.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과도 비슷했다. 경기 도서관을 1층부터 4층까지 둘러보았다. 스칸디아모스 나선형 계단으로 이동하며 도서관을 느리게 살펴봤다. 북유럽에서 자라는 천연이끼로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며 소음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는 식물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눈에 띄었다. 삭막할 수도 있는 회색 공간을 푸르름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한몫을 하는 게 느껴졌다.


친환경 건물이라는 이미지처럼 기후환경에 대한 도서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다문화 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다문화도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이탈리아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서들이 눈길을 끌었다. 도서관 곳곳에는 책을 펴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많았다. 도서관, 카페, 서재 등 다양한 콘셉트로 마련된 공간을 둘러보며 각각의 특징에 맞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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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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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마련된 독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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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이런 규모의 대형 도서관은 처음이다. 울산도서관과 서울도서관을 방문하며 그 멋에 반했는데, 근처에 경기도서관이 개장했다. 규모로 압도하는 대형 쇼핑몰처럼 도서관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조용히 오로지 책만 읽으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 쉬면서 책도 읽는 재충전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일상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꿈꿀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이며, 아이들의 상상력 놀이터로서 건재하기를 기대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철 몇 정거장 차이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경기도민이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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