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44
코로나 19 이후 처음이다.
제대로 감기에 걸렸다. 가족 중 제일 면역 약한 나만.
두통, 근육통, 인후통으로 봄날 같던 겨울날을 아쉽게 집안에서 보냈다.
엄마는 아파도 엄마 역할은 벗어날 수 없어 온전한 휴식도 사치였다.
월요일이다. 겨울비가 종일 추적추적 내린 날이다.
내 몸도 비와 동맹을 맺은 듯 하염없이 바닥으로 내린다.
오지 말라고 오지 말라고 손사래 쳤는데
마스크 뚫고 들어와서는 나를 못살게 군다.
몸도 정신도 자물쇠가 풀린 듯
집중력은 대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온종일 눈이 스르륵 감긴다.
몸은 눕고 싶다고 말한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일상의 루틴을 이어가는 일이 참 힘들다.
감기는 눈을 1분마다 치켜뜨며 겨우 자판을 두드린다.
오늘이 이렇게 지나간다.
하루가 아쉽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