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T와 F이 사이에서

by 글라라

나의 종교는 가톨릭이다.

성당에 가면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평온이 찾아온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불안할 때면 자연스럽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속으로 되뇌며 기도하게 된다.

그 한마디가 내 안에 파문처럼 번지며, 어느새 불안을 잠재우고 고요한 평안을 불러온다. 성삼위일체의 이름이 지닌 마법 같은 언어의 힘은, 마치 삼각형을 이루는 세 꼭짓점처럼 나에게도 어떤 질서와 균형을 만들어준다.

그 영향일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Think, Talk, Try’ — 세 개의 단어를 되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세 단어는 내가 상상으로만 그리던 수많은 계획들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이끌어주는 열쇠처럼 느껴졌다.


Think의 어원은 고대 영어 þencan에서 유래하며, “마음속으로 그리다, 숙고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게르만계 언어 thankijaną, 그리고 인도유럽어 어근 tong- 또는 *tenk-*로 연결되며,

‘기억하다 → 생각하다 → 숙고하다’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Talk는 중세 영어 talkien에서 유래했다.

고대 영어에는 없던 말이라 비교적 새로운 단어이며, tell과 유사한 말하기의 동작에서 파생되었다.

처음엔 ‘talk + -en’ 형태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지금의 talk로 정착되었다.

Try는 고대 프랑스어 trier에서 비롯되어, “골라내다, 시험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뿌리는 라틴어 tritare — “비비다, 문지르다”에 닿아 있다.

즉, 무엇인가를 반복해서 시험하며 마침내 나아가는 행위를 뜻한다. 중세 영어 trien에서 현대의 ‘시도하다’라는 의미로 자리를 잡았다.

(출처: Online Etymology Dictionary, Merriam-Webster Dictionary)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렇게 말한다.

“생각하라. 그리고 말하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될 것이다.” 놀랍게도, 나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했고, 그렇게 이루어내고 있었다.

그저 생각만 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든 시작은 단지 한 번의 생각에서 비롯되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생각의 힘은 정말 위대한 것이 아닐까.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 위에는 언제나 생각이 있었고,

그 생각은 어느새 말이 되어 흘러나왔다. 마치 다짐처럼, 선언처럼... 그리고 나는 그 말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든 시도하려 했다.

가톨릭 미사 중 참회 예식 때 바치는 고백기도가 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때론 죄가 될 수 있는 생각과 말.

하지만 그런 생각과 말을 지켜주는 여러 힘들이

우리를 긍정으로, 그리고 희망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는, 앞으로의 또 다른 나를 그려볼 차례다.

또 어떤 모습의 내가 되어갈지, 나도 아직은 모른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갈지 모르는 지금,

나는 다시 think하고, talk하며, 조용히 try해 보려 한다.


Teal Pink and Beige Minimalist Inspirational Quote Poster.jpg

Think, from remembrance.

Talk, from story shared.

Try, from testing the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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