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은 그리움이 아닌 지나간 것임을

우리가 사랑한 것은 찰나였다.

by 푸르른 시월

언제나 후회가 없이 사랑할 것.

내가 늘 되새기는 말이지만 말처럼 참 쉽지 않은 말이다.

후회가 없이 사랑하기 위해선 내 모든 것을 던져 넣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은 상처를 입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후회 없는 사랑을 하라 이른다.

왜일까?


사랑에 후회가 남는 순가 미련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를 더 성장시키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덕목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미련이 생기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미련이 생긴 대상을 다시 만날 수 없거나 무시당하는 일도 비주기수이거니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미련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hand-2686887_1280.jpg

대부분의 이별 후엔 크고 작은 미련들이 남기 마련이다.

그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는 누구나 미련을 겪는다.

그리고 그 미련에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가 사랑한 것은 찰나였고 돌아갈 수 없다.


사랑하는 그 과정과 순간은 정말이지 찰나이다.

우리의 긴 인생 속에서 그 만남과 사랑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겠는가.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별한 직후에는 누구나 후회를 한다.

'좀 더 잘해줄 걸', '좀 더 안아줄 걸', '마지막으로 얼굴을 볼 걸', 혹은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와 같이.


하지만 이러한 미련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리움으로 착각하기 쉬워진다.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 사람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라고.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만 한다면 이 지긋지긋한 미련을 벗어던질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앞서 말했듯 이건 그리움이 아닌 그리움으로 착각하고 있는 미련이다.

어떤 대상과의 이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면 미련은 그 대상을 그리워하는 것이겠지만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남은 미련은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리워하는 것이므로.

girl-5560212_1280.jpg

미련을 털어낼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사랑한 그 순간을, 그때의 감정, 그때의 나, 그때의 그 사람, 그때의 그 사랑이지 그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변한다.

다시 만난다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고

높은 확률로 우리가 같이 만들어 갔던 그 감정을 다시 맛보긴 힘들다.

정말로 그 사람이기만 하면 되는지를 되짚어 생각해 보자.

당신이 알던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기만 하다면 해결될 미련인가?


사랑은 식재료 같은 것이다.

밀가루처럼 본연 그대로이던 서로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요리되어 맛있는 빵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

이별을 맞이하고 밀가루로 돌아갈 수 없는 본인을 보며 괴로워하겠지만

또 다른 식재료를 만나 샌드위치도 프렌치토스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련을 가진 그대여,

찰나를 붙잡고 있는 것인지

대상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를 구분하여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태여 상처를 반복하지 않기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 싫어하는 것을 암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