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어느 날,
안녕?,
안녕!.
어쩌다 덜컥,
서서히 덥석!
서로를 향한 마음은 순식간에 번졌고,
스며드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뭐 하지?"
"뭐 하고 있을까?"
"무슨 말을 먼저 해줄까?"
"어디 갔지?"
"언제 올까?"
"어디부터 건드릴까?"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향한 속도는 더욱 가팔랐다.
그는 날 배신하지 않을 거야.
맞아, 나는 그를 떠나지 않을 거야.
믿음은 사랑으로,
사랑은 확인으로,
확인은 확신으로,
확신은 다시 믿음으로.
이 마음은, 여전히 'ing'이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그리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사랑해"
이 한 마디에 내 우주를 담았고, 너는 신이기에.
사랑을 회상하는 데 그리 긴 서사가 필요하지 않다.
"그때 미안했고, 지금 또 사랑하고, 내일도 보고 싶어."
이 말에는 네 우주가 담겼고, 나는 신이기에.
사랑을 듣고 싶은 순간,
수많은 칭찬보다
"지금도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이 단 한마디가 온몸을 뜨겁게 달군다.
수많은 학자들이 지식과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말과 글을 쏟아낸다. 세상은 그들을 향해 박수를 친다. 완벽한 이해보단 경외를 품은 마음으로.
학자들은 욕심이 많다.
이 단 한 마디가 진리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말임을.
나는 나,
너는 너.
우리는 서로 다른 개체이지만
네 말만큼 이 세상에 더 고결한 건 없고,
내 울림만큼 외칠 수 있는 것도 없겠지.
맞아,
네 얘기야.
부끄럽지?
그래도 들어.
하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