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학창 시절(4화)

by 한지원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의 담임 선생님의 별명은 '돌고래'였다'.

왜 사람이 돌고래가 되었는지 그 연유를 지금까지 알 수 없으나, 두 가지로 추정된다.

의미가 극과 극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하나는 돌고래가 동물들 중 머리가 좋은 동물 중의 하나 이어서 머리가 좋은 선생님이란 뜻이거나, 혹은 사람보다 조금 모자란다는 뜻일 수도...

어찌 됐건 나에게는 있어서는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신 선생님들 중 한 분이었다.

이 분 또 한 '나의 학창 시절(1화)'에서 말씀드렸던 깡패 선생님처럼 나의 모교를 졸업하신 선배님 이셨다. 더구나 깡패 선생님과는 동기동창이다.

두 분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셨지만 서로 상반된 성향을 갖고 계셨다. 한 분은 좀 더 외향적이고 적극적이신 방면, 이 분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내향적이시며, 감성이 세심한 분이셨다.


이 분은 학우들의 학력신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신 분이었는데...

중간시험이던, 기말시험이던 시험이 끝나고 성적이 나올 때쯤이면, 우리 반 학우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악몽에 시달린다.

"야! 너 교무실에 갔다 왔냐?'

" 아니! 아직, 그런데... 35번 갔다 왔냐?"

자습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번호순으로 불려 간다. 불려 간 前과 後의 상태는 학우들의 신발을 보면 알 수 있다. 반에서 앞에서 1등 하는 친구나, 끝에서 1등 하는 친구나 얻어맞고 오는 경우가 99.9%이다. 아니, 거의 얻어맞고 온다.


" 그래! ㅇㅇㅇ 왔구나! 어서 와라! "(아주 반가운 표정과 어투로...)

"자! 내 앞으로 가까이 와라! 멀리 떨어져서 서있지 말고!"(아주 친근한 음성으로...)

그리고는 우리들의 신발 앞끝을 선생님의 발로 지그시 밟으신다. 뒤로 도망 못 가게...

성적표를 꺼내 놓으시고는 지난달, 혹은 지난 분기 성적서와 대조하신다.

그리고는 떨어진 등수만큼 종아리를 때린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선생님이 직접 말씀하시길...

"상대평가를 해야 꼴등 하는 친구도 안 맞을 희망이 있지, 절대 평가를 하면 공부 안 하는 친구들만 맞을 것 아니냐?"

그러나 일단 교무실에 들어서서 체벌의 자세로 전환되면, 성적표 대조전에 평가와는 상관없이 일단 한 두대 맞고 시작한다.

"어! 이 녀석 성적이 올랐네! 미안하게 괜히 때렸네! 자! 그런 의미에서 한대 더..." 이런 식이다.

선생님은 매도 사랑처럼 반 학우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셨다. 이런 얘기를 하면, 혹시 내가 고통을 즐기는 매서키스트(masochist)라는 오해가 있을 우려가 있어 밝혀두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

선생님의 매는 고통을 동반하는 그런 매가 아니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 내가 항상 너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의 선생님식 표현이었다. 물론, 이런 선생님식 표현을 싫어하는 학우도 있었겠지만...

선생님은 항상 지병으로 고생을 하셨는데...

결국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간경화로 작고 하셨다고 얘기로 전해 들었다.

지면을 빌려서나마, 선생님의 명목을 빕니다.

Ich liebe dich Lehrer! (이히 리베 디히 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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